KTV 캡처
지난해 5월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번째 임기를 시작하며 러시아와 국제 사회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했다.
크렘린궁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주권과 독립을 수호하고 국민의 권리와 자유를 존중하겠다"고 선서하며, 2030년까지 6년간의 임기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푸틴 대통령의 장기 집권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은 역대 최고 득표율인 87.28%로 당선되며 정치적 입지를 재확인했다. 국민들의 지지라지만 야권 탄압과 언론 통제, 그리고 선거의 공정성은 논란으로 남았다.
2000년 첫 임기 이후 네 번의 대통령직과 한 번의 총리직을 수행한 푸틴 대통령은 30년 권좌에 앉게 됐다. 스탈린 소련 공산당 서기장 재임 기간인 29년도 넘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국민의 단결과 헌신으로 모든 도전을 극복할 것"이라며 국가 안보와 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서방과의 대립 속에서도 "대등한 조건에서만 대화를 할 것"이라며 강경한 외교 기조를 유지했다.
푸틴 대통령은 집권 5기의 주요 정책으로 △경제 안정화 △국가 안보 강화 △우호국과의 협력 확대를 제시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제재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3년 수출액은 전년 대비 28.4% 감소했으며, 무역수지 흑자 폭도 축소되었다. 푸틴 정부는 국민 생활 안정화를 위해 최저임금 18.5% 인상, 연금 7.5% 인상 등 확장적 재정정책을 시행했다. 에너지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첨단 기술 산업 육성을 통해 경제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미·반서방 기조는 강화하고 브릭스(BRICS), 상하이협력기구(SCO),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등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들과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과는 더욱 강화하며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국가들과의 연대를 통해 다극화 세계 질서를 구축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취임 후 즉각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6월에는 북한도 방문했다.
서방과의 지정학적 대립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취임식 하루 전, 러시아 국방부는 "서방 당국자들의 도발적인 발언과 위협에 대응해 남부 지역에서 전술핵무기 훈련을 실시했다"고 발표하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미국과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푸틴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용해 서방 제재를 돌파하고 자국 내 지지를 결집하려는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푸틴 집권 5기가 "신냉전 구도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
푸틴 정부는 북한과의 군사적 연대를 강화하며 한반도 안보 환경에 새로운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 러시아는 북한에 군수품을 제공받는 대가로 첨단 무기 기술을 이전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한국과 미국, 일본 간 안보 협력 강화를 더욱 필요하게 만들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러 관계는 급격히 악화됐다, 한국은 서방 제재에 동참하며 러시아와의 경제 교류가 크게 위축됐는데 이는 양국 간 협력 복원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게다가 러시아는 북한에 군대 파견을 요청해 현재 1,200여 북한군이 러시아에 들어가 있다.
러시아가 동아시아 지역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한국과 경제 협력을 모색할 가능성은 있지만 정치·안보적 갈등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
한미일 동맹 강화가 필요하고, 러시아 의존도를 줄일 경제 정책, 즉 신흥 시장 개척으로 경제적 리스크를 분산해야 한다. 균형 외교는 절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