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종호·기명숙·김근혜·김영주·김정경·김종필·김헌수·문신·박태건·오은숙·안성덕·이경옥·이영종·이진숙·장은영·장창영·정숙인·최기우·최아현·황보윤·황지호 지음 / 걷는사람 / 15,000원
| 기억은 기억하는 사람과 함께 희미해지다가 사라지고 만다. 기억을 기록해야만 하는 이유다. 기억을 기록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누락되는 진실을 얼마나 간절하게 지켜내느냐가 중요하다. - 문신 시인 |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과 갈수록 삭막해지는 현실 속에서 당신의 마음은 안녕한가? 때로는 거창한 해답보다 투박하지만 진심 어린 공감이 절실할 때가 있다. 여기, 삶의 상처와 회복의 순간을 책 속의 문장으로 어루만지며 우리에게 다시 일어설 힘을 주는 책이 있다.
도서출판 걷는사람에서 전북일보문우회 작가 21명의 글을 모은 서평 에세이 《당신을 위한 작은 위로》를 펴냈다.
이 책은 58권의 책을 매개로 외로움과 상처, 불안과 좌절의 순간을 감사와 회복으로 바꾸는 따뜻한 시선을 담고 있다.
본문은 21명의 작가가 자신이 읽은 책 속에서 발견한 빛나는 문장과 서사를 통해 독자에게 잔잔한 위로를 건네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작가들은 자신의 삶과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책이 한 사람의 인생에 어떤 의미를 남길 수 있는지 진솔하게 기록했다.
독자들은 작가 개인의 체험에서 시작된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을 포개어 보게 되며, 이를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세계와 다시 연결되는 문학적 여정을 경험하게 된다.
책은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 '마음을 비추는 빛'과 2부 '오늘을 살게 하는 희망 노래'에서는 내면을 들여다보고 생명과 연극, 기억 등을 통해 희망을 모색한다.
3부 '감사라는 이름의 축복'과 4부 '문을 열어두는 배려'에서는 가족, 여행, 평화 등을 주제로 타인과 세상으로 시선을 확장하며 공감의 폭을 넓힌다. 깊이 있는 통찰과 단단한 문장력이 돋보인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화려한 위로나 거창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이제 저물녘으로 들어가 이쁜 죄를 하나 짓기로 해요. 한 번에 한 가지만 하겠다는 하얀 궁리를 하는 거죠"(이영종 시인)처럼 바쁜 일상에서 잠시 숨을 고를 여백을 선물한다.
"세상 모든 가족은 똑같은 무늬가 아니다. 그러기에 각각의 방식으로 서로를 아낌없이 사랑하고 충분한 위로를 건네는 연습이 필요하다"(김근혜 작가)처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보듬는 따뜻한 공감의 시간을 선사하기도 한다.
전북일보문우회는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사람들이 2007년 만들었다. 이번 책에는 경종호, 기명숙, 김근혜, 김영주, 김정경, 김종필, 김헌수, 문신, 박태건, 오은숙, 안성덕, 이경옥, 이영종, 이진숙, 장은영, 장창영, 정숙인, 최기우, 최아현, 황보윤, 황지호 작가(21명)가 참여했다.
[아이즈앨범] 길고 긴 터널의 끝
길고 긴 겨울의 북풍 한설 끝에 봄이, 아주 벅찬 그리하여 완전한 봄이 왔습니다. 너무나 간절하게 간절하게 기다리고 기다리며 애태우던 절망의 그 절망이 사라지고 매화, 그 희망의 봄이 왔습니다.
'아이즈 앨범' 1999년 어느 겨울 새벽
아주 추운 어느 새벽 나의 밤의 미행은 계속되었고 갑자기 친구가 나타났다 외투를 벗어주고 싶었지만 야박하게도 렌즈 노출이 3분을 넘어가고 있었다.파르르 떠는 몸의 파동과 온기를 나눌 연민의 차이처럼 찰라가 만든 결과 뒤 밀려드는 타자들의 고통이 어두웠다. 오늘처럼 쇄골이 시리면 생각나는 그 겨울 그 시간... *2001년 사진전, ...
얼어 붙은 땅에 노란 납매 그리고 동백
꽁꽁 얼어 붙은 날씨였으면 더 신기하고 감격으로 채워졌을 텐데...대한민국이 얼어붙고 혼란스러운 계절납매와 동백이가 핀 1월 따뜻한 봄을 기다려 본다
[아이즈앨범] 첫눈이 말하는 폭설 이야기
큰눈이 내려주었다차는 차대로 엉거주춤사람은 사람대로 조심조심건물들도 내리는 눈에 모서리를 잃어간다모두가 흐려지는 날인데눈 녹은 자리에 다시 큰눈 내리고내리는 만큼 길이 질퍽해져도입가에 번지는 웃음이 있다첫눈이 많이 왔다는 말과 첫눈이 빨리 왔다는 말이 있다오늘 몇 시에 나왔냐는 물음과 퇴근길은 괜찮겠냐는 물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