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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규의 선택 멕시코공장, LSCMX에 2300억 투자…북미 전력·모빌리티 거점 구축
  • 박영준
  • 등록 2026-01-16 14:32:45
  • 수정 2026-03-17 13: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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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북미서 생산 거점 넘어 '통합 전진기지' 완성
  • - AI 데이터센터·전기차 부품 투트랙 전략

구본규 LS전선 대표(LS전선 제공)

전선업계에 다시 찾아온 '슈퍼 사이클'의 파고 속에서 구본규 LS전선 구본규 대표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조용한 실력자'로 불리며 내실을 다져온 그가 이번에는 북미 시장의 심장부를 겨냥해 승부수를 던졌다. 


생산 거점 확보를 넘어 에너지와 모빌리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구 대표의 '북미 통일' 전략이 멕시코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구본규의 결단, 북미 심장부를 겨누다


구본규 사장은 평소 언론 노출을 자제하며 경영 전면에 나서기보다 실적으로 증명하는 스타일이다. 그렇지만 LS전선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결단 앞에서는 누구보다 빠르고 과감하다. 


일찌감치 북미 시장을 글로벌 성장의 핵심 축으로 지목한 그는 미국 내 해상풍력 시장의 개화와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 증가가 예견된 상황에서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해 왔다. 전략은 명확하다. 미국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장벽을 넘으면서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 


그 해법의 중심에 멕시코가 있다. 15일 LS전선은 LSCMX(멕시코 중부 케레타로주 생산법인)에 2300억 원 규모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구 대표의 빅픽처가 실행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2024년 5월 21일(현지시간) 멕시코 케레타로주 주지사 사무실에서 LS전선 멕시코공장 건설 관련 협의를 했다(왼쪽 세 번째부터) 변정일 LSCUS 법인장, 마우리시오 쿠리 케레타로주 주지사, 한석원 LSCUS 영업담당, 마르코 델 프레테 개발부 장관(LS전선 제공)

AI 설비·전기차 생산 박차…생산기지 넘어 '복합 전략기지'로


이번 투자의 핵심은 LSCMX의 위상 변화다. 기존에는 단순한 제품 생산 거점에 불과했다면 이제는 에너지와 모빌리티 사업을 융합한 '미주 통합 전진기지'로 격상된다. 


LS전선은 이곳에 대대적으로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우선 AI 데이터센터의 혈관이라 불리는 '버스덕트(Busduct, 대용량 전력 배전 시스템)' 설비를 대폭 늘린다.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북미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경쟁적으로 확충하고 있는 만큼 이에 최적화된 공급 체계를 갖추겠다는 계산이다.


모빌리티 분야로의 확장도 눈에 띈다. 기존 내연기관용 전선뿐 아니라 전기차(EV)용 고전압 전선까지 생산할 수 있는 전용 공장을 신규 건설한다. 


GM, 포드 등 북미 완성차 업체들이 요구하는 부품 현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시장 지배력을 전방위로 넓히겠다는 포석이다.



2024년 시작한 빅픽처…USMCA 파고 넘을 신의 한 수 될까?


LS전선의 멕시코 사랑은 하루아침에 시작된 것이 아니다. 구 대표는 2024년 멕시코를 북미 공략의 요충지로 점찍고 공을 들여왔다. 


그해 5월 버스덕트 신규 공장 건설을 공식화했고 8월에는 케레타로주 산업단지에서 착공식을 가졌다. 2년여 만에 추가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만큼 LS전선이 멕시코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이유는 효율성 때문이다. 멕시코는 미국에 비해 건·구축 비용이 40% 수준이며 인건비도 저렴해 10% 이상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2024년 8월 2일(현지시간) 멕시코 케레타로주 코레이도라시 산업단지에서 버스덕트공장 착공식. (왼쪽 세 번째부터) 김기남 LS EVM 관리담당, 구본규 LS전선 대표, 마우리시오 쿠리 케레타로주 주지사, 마르코 델 프레테 개발부 장관, 아돌포 콜린 코레이도라시 시장(LS전선 제공)무엇보다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 혜택을 누릴 수 있어 관세 장벽 없이 미국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케레타로주는 물류 인프라가 뛰어나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밀집해 있어 북미 접근성 또한 탁월하다.


LS전선은 "버스덕트 시장은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등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2030년 이곳 공장 매출이 1억 달러가 될 것이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국과 멕시코 잇는 '전력 혈맹'…글로벌 빅테크 파트너 굳히기


LS전선의 멕시코시장 전망은 '맑음'이다.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의 해저케이블 공장 'LS그린링크'와 멕시코 법인을 잇는 완벽한 '북미 생산 최적화 체계'를 갖추게 된다. 


미국 본토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해저케이블을 생산하고 멕시코에서는 원가 경쟁력이 필요한 버스덕트와 자동차 전선을 생산하는 전략적 분업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급변하는 통상 환경 속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강력한 무기가 되는 셈이다. LS전선은 LSCMX를 에너지와 모빌리티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요충지로 삼아 글로벌 빅테크와 완성차 업계의 핵심 파트너로서 북미 시장 내 독보적인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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