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금융위원회 제공)
이억원 금융위원장의 2026년 병오년(丙午年) 신년사 키워드는 '생산적 금융', '포용적 금융', '신뢰받는 금융', '백락상마(伯樂相馬)'로 요약된다. 국가 경제의 퀀텀 점프와 상생을 달성하기 위해, 기존의 틀을 깨는 금융권의 전면적인 체질 개선과 속도감 있는 혁신을 강도 높게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첨단산업 마중물 붓는 '생산적 금융'
이 위원장은 가장 먼저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자금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부와 금융권, 산업계가 역량을 결집한 '국민성장펀드'를 지렛대 삼아 대한민국 경제의 명운을 쥘 첨단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금융업 스스로도 인공지능(AI) 기반의 첨단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자생력을 키우고, 가상자산 등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투명하게 다듬어 코스닥 시장의 활력을 되찾겠다는 구상이다.
서민의 짐 덜어주는 '포용적 금융'
취약계층을 보듬는 따뜻한 금융의 실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어젠다다. 이 위원장은 대출 문턱을 낮추고 이자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정책서민금융 제도를 대대적으로 손보고, 금융사들의 사회적 책임을 제도적 차원에서 안착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진정으로 국민의 삶에 보탬이 되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불합리한 추심 관행과 채무조정 제도를 뜯어고쳐 벼랑 끝에 몰린 민생 경제의 부활을 돕겠다는 의지다.
위기 방파제 자처한 '신뢰받는 금융'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탄탄한 방어막 구축도 예고했다. 금융 본연의 임무인 시장 안정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가계 빚,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산업 구조 개편 등 뇌관이 될 수 있는 리스크 요인들을 현미경처럼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위기 징후가 포착되면 즉각적이고 선제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를 가동하는 한편, 날로 교묘해지는 금융 범죄로부터 금융소비자를 사수하고 피해 구제망을 더욱 촘촘하게 짜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숨은 원석 발굴하는 '백락상마'의 지혜
끝으로 명마를 알아보는 사람의 혜안을 일컫는 사자성어 '백락상마(伯樂相馬)'를 인용하며 당국과 금융권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세상에 잠재력을 품은 천리마는 많지만 이를 알아보는 백락이 있어야만 진가를 발휘할 수 있듯, 전국 곳곳에서 피어나는 창업과 혁신의 싹이 금융이라는 든든한 조력자를 만나 거침없는 '적토마(赤馬)'로 질주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선구안을 발휘하자는 당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