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미국에서 케이블 포설을 하고 있다
대한전선이 새해 벽두부터 미국에서 승전보를 울렸다. 지난해 역대급 수주 실적으로 쌓아 올린 상승세가 해를 넘겨서도 폭발적인 위력을 발휘했다.
송종민 대표 체제 하에 다져온 북미 시장 내 신뢰가 1000억 원대 대형 프로젝트 수주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대한전선은 7일 미국 법인 T.E.USA가 1000억 원 규모의 전력망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무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리버사이드(Riverside)다.
230kV급 초고압 송전선로를 신규 구축하는 핵심 인프라 사업으로 지역 내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고 자연재해 등 비상 상황 시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대한전선이 미국에서 케이블 포설을 준비하는 모습
'풀 턴키' 역량으로 글로벌 경쟁 압도…고난도 프로젝트 해결사 등극
이번 수주의 핵심은 '풀 턴키(Full Turn-Key)' 수행 능력이다. 단순 자재 납품이 아니라 설계부터 생산, 포설, 접속, 시험, 시운전까지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한다.
고도의 엔지니어링 기술과 정밀한 프로젝트 관리 능력이 필수다. 대한전선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기술력과 수행 경험을 인정받아 최종 적격 업체로 선정됐다.
이번 성과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기술적 난제 해결 능력이 밑바탕이 됐다. 대한전선은 그동안 미국 내 500kV 초고압 교류송전(HVAC) 프로젝트를 싹쓸이했다.
320kV급 초고압 직류송전 망 구축과 도심지 노후 전력망 교체 등 난이도 높은 사업을 잇달아 성공시켜 현지 고객사들에게 '믿고 맡길 수 있는 파트너'라는 확신을 심어줬다.
대한전선이 중동에서 초고압 전력망 턴키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3.4조 수주잔고의 저력…AI 시대 전력망 수요 폭발 선제 대응
이번 계약은 지난해 대한전선이 달성한 '수주잔고 3조4000억 원'이라는 대기록과 궤를 같이한다. 막대한 수주 곳간은 회사의 안정적 성장을 담보하는 동시에 추가 수주를 끌어들이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연초부터 터진 1000억 수주는 지난해의 기세가 올해 본격적인 실적 퀀텀 점프로 이어질 것임을 예고한다.
미국 시장 전망은 어느 때보다 밝다. AI 산업 발전과 데이터센터 건립 붐으로 전력 소비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업계는 미국 연간 전력 수요가 2024년 4100TWh(테라와트시)에서 2030년 5000TWh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노후 전력망 교체와 신규 망 구축이 시급하다.
대한전선
대한전선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현지 법인과 지사를 전진기지로 삼아 영업망을 촘촘히 짠다.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전역으로 프로젝트를 확대한다.
미국에서는 지금이 전력망 고도화 투자가 본격화되는 시점이다. 지난해 기세를 몰아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