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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AI 패권에 도전장 내민 김한준 CTO·조강원 대표·이주형 총괄···'한국 스타트업 미래를 말하다'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5-09-21 14:05:53
  • 수정 2025-09-21 14: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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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최종현학술원·한국고등교육재단, 'AI 스타트업 토크' 강연 열어
  • - 소버린 AI, 보호 아닌 경쟁력 강화에 초점
  • - 프롬프트 역량·고차원 문제 해결할 사람 필요
  • - AI 활용, 번역·협업까지…성패 가르는 프롬프트 역량


이경훈 글로벌브레인 한국대표, 김한준 퓨리오사AI 공동창업자, 조강원 모레 대표, 이주형 마크비전 AI 총괄.


최종현학술원과 한국고등교육재단이 'AI 스타트업 토크' 강연을 공동 개최했다. 김한준 퓨리오사AI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조강원 모레 대표, 이주형 마크비전 AI 총괄이 연사로 참여해 창업 배경, 핵심 기술과 사업 모델, 인재 전략을 공유했다. 

    

이들은 모두 재단 장학생 출신으로, AI 반도체·소프트웨어·브랜드 보호라는 각기 다른 영역에서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김유석 최종현학술원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대표는 "한국고등교육재단이 51주년을 맞았다. 훌륭한 학자 양성을 넘어,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인재가 필요하다. 이들은 스타트업에서 출발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후배 세대에 큰 울림을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한준 퓨리오사AI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퓨리오사AI·모레·마크비전, AI 패권 도전장…'엔비디아 독점·위조상품 정면 돌파


김한준 CTO는 "AI가 학습이 추론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어 전력 소모와 컴퓨팅 파워 문제가 새로운 패권 경쟁의 핵심이 되고 있다"며 자사의 저전력 반도체 칩을 소개했다. 이어 "퓨리오사AI가 추론 영역에서 세계 1위 엔비디아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조강원 CEO는 "AI는 알고리즘보다는 초거대 컴퓨팅 인프라와 이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전쟁으로 봐야 한다. 엔비디아가 GPU뿐 아니라 수천억 원대 데이터센터 장비를 공급하며 AI 생태계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CEO는 엔비디아가 풀지 못하는 문제를 소프트웨어로 해결하는 전략을 택했다. "AMD 등 다양한 반도체 기업과 협업하며 특정 칩에 종속되지 않고, 여러 하드웨어에서 성능을 최적화하고 비용에서도 효울을 높일 인프라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주형 AI 총괄은 "위조상품·불법 콘텐츠 확산이 문제가 되고 있다.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이런 것들을 없애야 한다. 위조상품 시장 규모가 500조 원에 달하고, 국내에서도 연간 피해액이 13조 원에 이른다"며 "마크비전은 루이비통·티파니 등 글로벌 브랜드 고객사를 두고 있다. AI를 활용해 탐지·차단 솔루션을 만들어 글로벌 지식재산권 보호 생태계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조강원 모레 CEO


소버린 AI, 보호 아닌 경쟁력 강화에 초점…오픈소스 상회할 역량 필요


AI 산업의 본질적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물었다. 김한준 CTO는 "AI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알고리즘을 동시에 최적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업에서는 소프트웨어 인력을 더 많을 뽑을 정도로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 이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최적 지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버린 AI'와 글로벌 진출의 관계에 대해서는 "소버린 AI에서 AI·반도체는 본질적으로 글로벌 경쟁이 될 수밖에 없다. 각국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장벽을 세우지만, 제품 활용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강원 CEO는 "데이터센터에는 수만 개의 칩이 들어가 특정 칩에 올인할 수 없다. 각종 칩들을 함께 사용할 효율인 스케줄링이 필요하며 시스템·소프트웨어 최적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버린 AI는 인프라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뒤처진 기술을 내수 보호 논리로만 유지할 수 없다. 한국은 OpenAI API를 활용하며 서비스 장애와 의존성 위험을 감수하는 방안,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하며 미국과 2~3년 차이나는 기술 격차를 받아들이는 방안, 더 우수한 모델을 직접 만들어 오픈소스를 능가하는 성과를 창출할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주형 마크비전 AI 총괄


프롬프트 엔지니어링·고차원 문제해결력을 갖춘 인재에게는 기회가 열려 있어 


이들은 "대학·채용·창업·업무 방식이 AI 도입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낮은 단계의 문제 해결은 AI가 하고, 인간은 문제 정의와 좋은 질문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채용과 창업 환경이 어려워졌지만,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역량·고차원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고, 끝까지 실행할 능력이 있는 팀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는 것이다. "대학이 지식 주입의 공간을 넘어, 프로젝트로 맞서는 '실험장이 돼야 한다. 6개월~1년 단위 목표를 세워 완수하면 질문력·문제 정의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강원 CEO는 "기업들이 현재 채용을 잘 안 하지만 내부에서는 여전히 '좋은 사람'을 찾기 어렵다고 한다. 정답 없는 과제에서 스스로 길을 낼 수 있어야 하며, 비교보다는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문제를 구조화하고 논리적으로 협업·소통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주형 AI 총괄은 "주니어 때와 달리 지금은 회사 선택의 기준이 달라졌다.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의미 있는 AI 제품을 만드는 회사에서 경험을 쌓야야 한다. 기업에서는 경력이 아니라 시니어급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보기 때문이다. 역량을 어떻게 증명할지가 진로 선택의 핵심"이라고 했다. 



김유석 최종현학술원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대표


아이디어보다 실행과 끈기…스타트업 일상은 난관 90%, 감정의 진폭 줄여야 


지금은 창업하기 좋은 시기인가?에 대해 김한준 CTO는 "창업은 본질적으로 힘들지만, AI 에이전트로 활용폭이 넓어졌다. 적은 사람으로 많은 일을 할 수 있어 기회비용이 적어져 창업하기 좋은 시기"라고 답했다.


조강원 CEO는 "아이디어만으로 승부할 수 없다. 수많은 사람이 같은 아이디어로 덤벼든다. 얼마나 실행할 수 있고, 무엇보다 끝까지 버티는 끈기가 중요하다"며 "누구나 힘들다. 오히려 과도하게 들뜨지 말아야 한다. 스타트업 일상은 80~90%가 난관이다. 즐거운 일에 도취되지 말고 지속성에 집중하라"고 했다.

 

스타트업의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해 김 CTO는 "스타트업은 '날것의 문제'를 다루는 조직이다. 시장이 성숙하면 그 문제는 대기업으로 넘어가기에 스타트업은 다시 새로운 날것을 만난다"며 "문제가 어떤지 무엇인지가 아니라 이를 조직적으로 수용하고 학습할 힘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AI 활용, 번역에서 협업까지…성패 가르는 프롬프트 역량


'AI 기업들은 실제 업무에서 어떻게 AI를 활용하고 있는가'에 대해 많은 질문이 이어졌다. 


조강원 CEO는 "업계 사람들이라도 AI를 잘 쓰는 것은 아니다. 우리 분야는 코드 생성 품질이 낮아 활용이 제한적이지만, 글로벌 협업 과정에서 번역 등에서 여러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주형 AI 총괄은 "AI는 정확도가 떨어진다. 사람이 개입해야 하는 일이 많다. 기본적인 소통 등을 단순화하고 체계를 갖추는 데는 효과가 크다"며 "회의나 문서 작업을 프롬프트를 주고받는 것으로 대신하며 업무에 활용한다. 프롬프트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한준 CTO는 "프롬프트 활용 능력은 교육·조직 관리 이론과 비슷하다. 사람들과 잘 지내며 설명을 잘 하는 사람이 좋은 프롬프트를 만든다. AI 툴은 변화가 빠르다. 정보를 함께 유통하고 협업하는 과정은 점점 자동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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