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가 24일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지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이날 현장에는 정경구 대표이사를 비롯해 HDC현대산업개발 임원진이 함께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가 24일 임원진을 이끌고 서울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 현장을 방문해 수주 의지를 불태웠다. 이곳은 총사업비만 9558억 원이나 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현재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가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정 대표는 현장에서 "용산은 우리에게 신뢰와 경험이 축적된 터전이다. 회사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조합원들이 체감할 혜택을 주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회사는 '더 라인 330'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우며 세계적인 건축 및 조경 디자인 회사들과 손잡고 이곳을 서울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4월 21일, HD현대산업개발은 서울행정법원에서 뼈아픈 패소 판결을 받았다. 2021년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 재개발 철거 현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가 내린 8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진 것이다.
재판부는 HDC현산의 현장 관리자들이 하청업체의 임의적인 해체 방식 변경을 알고도 공사를 중단시키지 않고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붕괴 위험이 큰 작업 방식임에도 구조 안전 진단이나 필요한 조치를 지시하지 않았다며 시공사로서의 중대한 과실을 인정한 것이다.
하도급을 주었으니 책임이 없다는 회사의 주장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월 열린 형사재판 항소심에서도 법원은 하청업체 관계자들을 법정 구속하고, HDC현산 현장소장 등에게 유죄를 선고한 바 있다.
회사는 법원 판결 직후 즉각 항소와 함께 영업정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예고했다. 진행 중인 현장 공사는 차질 없이 이어가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끔찍한 참사에 대한 사법부의 엄중한 책임 규명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최고 경영자가 대형 수주 현장만 챙기는 모습은 씁쓸함을 남긴다.
진정한 신뢰 회복과 회사의 돌파구 마련은 화려한 랜드마크 청사진이 아니라, 하청업체에 책임을 떠넘기지 않는 철저한 안전 관리 시스템 구축과 진정성 있는 반성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