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사무소 개소식
자기주도 학습력 키우는 교육 필요···"소득격차가 교육격차 만들면 안 돼"
부산의 교육현안에서 심각한 문제 중 하나가 동서 학력격차다. 이를 해결하려면 접근법을 바꿔야 한다. 서부산권과 동부산권이 균형발전을 이루지 못한 게 부산의 현주소다. 부모의 소득격차가 교육격차를 만들게 해선 안 된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신의 아이가 공부를 잘해 좋은 대학에 가길 바란다.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야 좋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다고 믿어서다. 그래서 형편이 되든 안 되든, 사교육을 시키고, 점수와 등수 경쟁대열에 아이를 몰아넣는다. 문제는 이런 경쟁교육에는 승자도 있지만 패자도 있기 마련이다. 사교육시장에서는 이른바 '양치기'라는 말이 있다. 많은 양의 시험지를 몰아넣어 풀게 하는 것으로 경쟁교육의 끝판왕과도 같다.
"교육격차를 줄여야 경제격차도 줄일 수 있다."
김석준은 각자의 소질과 재능대로 친구가 아닌 자신의 꿈과 경쟁하는 교육을 꿈꾼다. 독일의 마에스터(장인)는 사회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과 비슷하게 인정받는다. 김석준은 접근법을 달리했다. 지적 호기심과 독서능력, 그리고 자기주도 학습력을 키울 교육을 하고자 한다. 중·고등생에게 학업 선택권을 주고, 다양한 수업을 해서 학교 운영의 자율권을 높여야 바람직하다. 그래야 학생과 선생님 사이의 심리적 거리를 좁힐 수 있다.
김하늘 양 사건,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질환교원심의위원회 정상화하겠다"
올 2월 10일 발생한 김하늘 양 살해 사건에 대해서도 재발 방지 복안을 냈다. 김 후보는 먼저 "하늘 양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그는 질환교원을 적극 파악하고, 질환 정도(단기, 중기, 장기치료)에 따라 치료 지원을 강화할 생각이다. '하늘이법' 제정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질환교원심의위원회의 기능 정상화다. 심의위원회에 의사, 법률전문가, 교육전문가의 참여를 제도화하고, 직권 휴직과 면직 결정 등을 뒷받침할 법적 근거 명확히 할 계획이다. 현행 제도에서는 계속 일하고자 하는 질환교원을 퇴직시킬 방법이 없다.
뼛속까지 부산사람 김석준···부산대 교수 부임 후 "금정산 떠나지 않겠다" 다짐
김석준 후보는 뼛속까지 부산사람이다. 고등학생 때는 부산의 명문 부산고, 동래고, 경남여고, 동래여고 등 학생들의 독서토론 모임 '설우회'에 참여했다. 그곳에서는 5분 스피치를 하며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시간이 '청소년기 김석준의 상상력을 충분히 자극했다.' 비슷한 모임인 '청두'에서는 토론에 더해 '우리말 쓰기 캠페인'를 하며 자신만의 생각을 키웠다. 어릴 때 부모님이 사주신 위인전을 읽으며 막연하게 꿈만 꾸던 것들을 구체화하는 시간이었다.
부산대 교수로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가을. 한 학생이 김석준의 거취를 생각하게 했다. 강의 때 "금정산은 정말 아름다워" 하니 "결국 관악산으로 가실 거죠?" 하고 물어 왔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에 젊고 유능한 교수들은 기회만 주어지면 서울로 자리를 옮기는 일이 흔했다. 게다가 그는 박사과정을 마치기 위해 서울대를 오가던 때였다. 서울의 대학들에서 강의 제의가 들어왔지만 그때 '적어도 스스로 금정산을 떠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네 살 때 부모님 손에 이끌려 봉화에서 부산 우암동에 온 김석준은 부산에서 생의 대부분을 보냈다. 그래서 부산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 자신의 삶을 가꾸는 일이고 인생을 더 의미있고 충실하게 만드는 일이다.
'부산학 박사' 김석준이 '부산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으며 '부산학'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이유가 모든 것이 서울로 집중되며 '제2의 도시' 부산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활력을 잃고 있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껴서다.
그래서 2000년부터 부산학 연구센터 설립을 제안했고, 2002년 신라대에 부산학연구센터가 만들어졌다. 학술적 접근에 더해 부산사랑을 불러일으키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했다. 부산 구석구석을 발로 누비며 용두산공원, 자갈치시장, 연탄불, 꼼장어 굽는 모습, 보수동 책방, 동래동물원, 청사포 바닷가, 장산 폭포사, 인디고서원, 대안공간 반디, 느티나무도서관 등을 보고 다니며 《김석준, 부산을 걷다》를 쓴 이유도 그래서다.
김석준 지음 / 화덕헌 사진 / 산지니
팔방미인 김석준···축구·탁구·야구·테니스 등 스포츠에 파스텔화 화가까지
김석준은 팔방미인에 가깝다. 축구, 탁구, 야구, 테니스 등을 잘해 학창시절 '날으는(나는) 삼겹살'로 통했다. '쬐금(?)' 통통한 놈이 '빠르긴 빠른데 출렁인다'며 친구들이 지어줬다. 운동은 지금도 즐긴다. 그래서 학생들이 건강하게 클 수 있도록 운동장 개선사업 등 체육정책도 적극 지원했고, 지원할 예정이다.
그는 파스텔화 화가이기도 하다. 어릴 때 관심이 많았지만 여러 사정으로 못하다가 늦게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 파스텔화협회 회원으로 선거사무소에 직접 그린 작품 몇 점이 걸려 있다.
"파스텔화는 부드러우면서도 한 번에 완성되지 않고, 여러 번 덧칠해야 비로소 원하는 색감 나오는 매력이 있다. 교육도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포기하지 않는 교육이 중요하다."
"교육은 연속성 중요, 당장 업무할 사람 필요"···"재선 교육감 적임자는 나야 나"
지난 선거에서 낙선 후 김석준은 '생각 정리도 할 겸 걸어볼까?' 하는 마음으로 부산 갈맷길, 제주 올레길, 해파랑길(부산~강원 고성)을 걸었다. 걸으면 걸을수록 몸은 힘들어도 마음이 편안졌다. 갈맷길에서는 구석구석을 다니며 부산을 재발견하는 시간을 가졌고, 올레길에서는 '제주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위로를 받았다. 해파랑길을 걸을 땐 '이 길 끝에는 뭐가 있을까?' 기대감으로 걷다 보니 어느새 완주했다. 그에게는 그 길들이 "먼 길을 한 걸음씩 나아가는 마음으로 새로운 부산교육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다."
"교육의 연속성은 매우 중요하다. 현재 부산교육청은 전임 교육감 측의 불법선거로 교육감 부재 사태에 직면해 있다. 이번 선거 당선자는 즉시 업무를 시작해야 하며, 인수위원회 운영 기간도 없이 실무에 투입돼야 한다. 교육행정의 공백을 메울 검증된 사람이 필요하다. 재선 교육감으로서 제가 적임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 김광덕 선생님은 호랑이처럼 무서운 선생님이었다. 아이들을 혼낼 때는 분명한 이유와 원칙이 있었다.
'절대로 거짓말 하지 마라. 잘못한 일이 있으면 변명하지 말고 솔직히 시인하고 사과하라. 약하거나 공부 못하는 아이들을 놀리거나 괴롭히지 마라.'
무서웠지만 정이 들었다. 원칙을 지키는 아이들에게 한없이 자상했기 때문이다. 부산의 교수이자 학자이자 시민 김석준은 그 가르침으로 살았다. 그 말에서 희망을 보았고 행복을 보았다. 웃음을 보았고 자상함을 보았다. 믿음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