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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인터뷰] 김석준 부산교육감 후보 ①'아이들 즐거워야 진짜 교육'···'미래교육'으로 핵심역량 키운다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5-03-25 11:36:59
  • 수정 2025-03-25 12: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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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즐거운 학교 만들기···부산대 마지막 수업은 "끝이 아닌 시작"
  • - 사범대 교수 30년 경력 살려 교육 분야에 기여하겠다
  • - 김석준에게는 '급식도 교육'
"무너진 부산교육을 정상화하고 미래교육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12·3비상계엄' 후 정국이 어수선하다. 그런 대통령에 대해 탄핵 선고마저 미뤄지고 있는 때, 부산에서는 4월 2일 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다. 현재 부산교육청은 전임 교육감 측의 불법선거로 교육감이 없는 상태인데, 교육감 권한대행까지 출마를 선언하면서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체제가 됐다. 김석준 후보는 "교육감이 잘 맞는다"며 "2년 6개월 동안 부산교육은 소통 없는 전시행정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이를 바로잡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두 차례 부산시 교육감을 지낸 경험으로 '교육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실질적인 정책을 추진할 적임자'라는 김석준 후보에게 뉴스아이즈가 교육철학을 물어보았다.

김석준 부산교육감 후보


즐거운 학교 만들기···부산대 마지막 수업은 "끝이 아닌 시작"

 

10여 년 전 당시 김석준 교수는 부산대에서 마지막 수업을 했다.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 그만둔다는 찡함보다 삶의 무게가 더 크게 다가왔다"고 했다. 학생들은 "편한 수업이었다. 사람들 앞에 서는 연습을 하게 해주었다. 학점보다 더 도움이 됐다"며 "우리에게 한 수업처럼 아이들에게도 관심을 많이 가지면 좋겠다. 부산교육을 위해 힘써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시 김 교수에게 마지막 수업은 '끝이 아닌 시작'이었다. '즐거운 학교 만들기', '아이들이 즐거워야 진짜 교육'을 하고 싶었다.


"공교육을 정상화해야 즐거운 학교가 된다. 학교에서는 자고 공부는 학원에서 하는 것처럼 인식돼 있다. 학교에서 정규수업 자체가 알차게 진행되게 해 굳이 사교육을 하지 않아도 되는 학교로 바꾸려 한다." 


부산에는 600개 넘는 학교가 있어 한 번에 바꾸기엔 쉽지 않다. 부산형 혁신학교 30개를 만들어 학교를 통해 즐거운 공부가 되고 교사와 학생이 인격적 만남이 이루어지는 모델을 만들면 차차 즐거운 학교가 되리라 생각했다. 

 

 

사범대 교수 30년 경력 살려 교육 분야에 기여하겠다···"혁신교육으로 교육수준 높일 것"

 

김 후보는 학교를 바꿔야 한다고 믿는다. 혁신학교 정상화였다. 부산대 퇴직 전 시간적 여유가 생기자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길을 구상해 보았다.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일, 사범대 교수 30년 경력을 살려 교육 분야에 기여하고 싶다.'

 

김상곤 교수가 롤모델이었다. 2009년 경기도 교육감에 당선된 김상곤 교수는 보수적인 교육계 분위기와 정당의 이해관계에 따라 실행되지 못하던 정책들을 하나씩 실현했다. 무상급식, 학생인권, 혁신학교 같은 개념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그는 교육계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당시 김석준은 학교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공부가 즐겁지 않은 학생, 사교육비로 허리가 휘는 학부모, 다음 세대를 키운다는 보람을 잃어버린 지 오래된 교사들. 더 늦기 전에 부산의 교육현장을 꿈과 자부심과 희망이 꽃피는 곳으로 바꾸고 싶었다.

 


혁신학교라곤 없던 부산에도 희망은 있었다. 바른교육을 고민하던 학부모와 교사들이 자율학교를 꿈꾸며 가꾸던 금성초등학교였다. 혁신학교 기틀이 세워진 서울 남한산초등학교처럼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행정 지원이 미비한 상태에서도 희망교육을 만들자는 그들의 의지와 열정은 누구보다 뛰어났다.

 

김 후보의 생각은 간단하다. 


"혁신교육을 실천해 일반고보다 교육수준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려면 학교가 성적 우수생을 끌어들이기보다는 입학생을 우수하게 키워내는 것이 중요하다. 성과를 내기 위해 자율형 공립고, 특목고처럼 우수 학생 모집에 온힘을 기울이지 말아야 한다. 이른바 잘하는 학생에게 더 지원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미래교육'으로 학생들 핵심역량 키운다

 

김 후보의 카드는 '미래교육'이다. 자기주도학습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 창의력, 협업능력, 소통능력 등이 미래의 핵심역량이다. 두 번의 교육감 때도 지금도 그는 수업을 미래교육으로 전환하는 데 힘쓰고 있다. 교육공간을 완전 혁신하고 무상교육을 전면 실현해 부산교육의 위상을 높였다. 


그러기 위해 먼저 인프라 구축을 시작했다. 초중고 모든 학교에 블렌디드러닝 수업 시설을 만들고, 16개 구·군에 진로교육지원센터를 설치했다. 학생용 책·걸상의 KS 규격을 개정하고 폐교를 활용 12개 체험시설을 만들었다. 메이커교육센터와 창의공작소, 무한상상실 등도 신설했다.

 

김 후보는 지금의 부산교육을 '선장이 없는 백척간두의 위기 상황'으로 보고 있다. "소통 부족과 밀어붙이기식 행정, 전시행정에 대한 비판이 거세고 교육가족의 사기 저하. 교육현장의 공감을 얻지 못한 정책은 정당성과 타당성을 인정받기 어렵다." 그는 무너진 신뢰와 사기를 회복하고, 현장의 공감을 우선하는 행정을 펼칠 계획이다.

 


교육감 1기에 중학교 무상급식 전면 시행, 다행복학교(부산 혁신학교) 운영, 청렴도 전국교육청 1위 달성이라는 3대 핵심 공약을 이행하며 부산교육 기반을 튼튼히 만들었고, 2기에는 우리 아이들에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각종 교육체험 시설과 블렌디드러닝 교실 구축 등 전국 시도교육청 중 선도적으로 미래교육 인프라를 구축했다.

 

그중 무상급식 시행은 무척 힘들었다. 당시 중학교 무상급식은 전국적 이슈였다. 보수·진보 진영 간 찬반 논란도 극심했고, 일부 시민들은 "무상급식이 아닌 '할인급식'이다", "교육활동에 쓸 돈도 부족한데 무상급식이라니"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김석준에게는 '급식도 교육'이다. 시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은 물론 기초의회와 자치단체장까지 일일이 찾아가 설명하고 시민사회와 두루 소통하며 끈질기게 설득해 2017년 전면 시행을 이루어냈다. 그후 고등학교와 유치원 무상급식은 비교적 무난하게 시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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