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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아버지가 마당에서 싸리비로 눈 쓰는 소리
- 내게 욕심이 하나 있다면 겨울날 식전에 아버지가 마당에서 싸리비로 눈 쓰는 소리를 이불 속에서 가만히 듣는 것 그 소리는 빈 논의 살얼음을 누군가 맨 먼...
- 2026-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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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지나간다
-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것이다바람이 부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것이다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쓸쓸한 저녁을 지나가는 것이고너와 살고 있는...
- 2026-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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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나비
- 가늘고 긴 다리는 망설이고 있었다향기가 더듬이를 떠날 때까지아무도 보지 않는데 가끔은양면을 펴서 평평하게 엎드렸다가꽃빛에 반해서 얼굴을 대는 동안...
- 2026-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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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비빔국수
- 비빔국수를 시켜 놓고 끼니때마다 비빔국수를 먹을 수 있다면 행복이겠다 싶다가 나는 왜 이 비빔국수가 좋을까 자문하다가 비빔이라는 말에서섞임에 백기 ...
- 2025-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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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이것은 사랑의 노래
- 언덕을 따라 걸었어요 언덕은 없는데 언덕을 걸었어요 나타날지도 모르잖아요 양말은 주머니에 넣고 왔어요 발목에 곱게 접어줄 거예요 흰 새여 울지 말아요...
- 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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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부부
- 부부란 여름날 멀찍이 누워 잠을 청하다가도어둠 속에서 앵 하고 모기 소리가 들리면순식간에 합세하여 모기를 잡는 사이이다 많이 짜진 연고를 나누어 바르...
- 202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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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회 선경문학상 염민숙 시집 《밤은 너무 많거나 너무 적어》 출간
- 염민숙 시인올해 제6회 선경문학상을 받은 염민숙 시인 시집 《밤은 너무 많거나 너무 적어》가 상상인에서 출간됐다. 시집은 '생활의 감각'을 거창한 이념이...
- 202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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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할 때
- 어향숙 시인늘 노래하면서도 노래가 되지 않는 새들과죽음 이야기 하면서 죽지 않는 할머니실제로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새장이 문을 열었다말 못하는 ...
- 202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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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책] '나는 내 몸이다' 선언한 메를로-퐁티 역작 《지각의 현상학》
- 모리스 메를로-퐁티 자음 / 주성호 옮김 / 세창출판사 / 42,000원우리는 어디서 끝나고 세계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이성 중심의 철학이 놓친 '몸'의 생생한 ...
-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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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회 구상문학상, 고형렬·고철 시인 공동 수상…"우열 가리기 힘든 수작"
- 고철 시인과 고형렬 시인 28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아트홀 전시실은 한국 문단의 거목 구상(具常) 시인을 기리는 문학적 열기로 가득 찼다. 구중서 문학평론...
-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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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나는 불안한 샐러드다
- 투명한 보울 속에 검고 파랗고 노란, 붉디붉은 것들이 봄날의 꽃밭처럼 담겨 있다. 겉도는, 섞이지 않는, 차디찬 것들. 뿌리 뽑힌, 잘게 썰어진, 뜯겨진 후에도 ...
- 2025-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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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새우탕
- 수평선이 그어져 있다 그 부분까지 끓는 물을 붓는다 오랜 기간 썰물이던 바다, 말라붙은 해초가 머리를 풀어 헤친다 건조된 시간이 다시 출렁거린다 새우는 ...
- 202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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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윤 소설가의 유리정원] 철암(鐵岩) 마지막 편
- 잠에서 깼을 때, 누군가 내 손을 꼭 붙잡고 있었다. 실눈을 뜨고 민석의 얼굴을 살폈다. 내 쪽을 향해 얼굴을 내밀고 입을 벌리고 잠든 민석의 입에서 숨소리가...
- 2025-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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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같은 부대 동기들
- 군대에서 세례를 받은 우리들. 첫 고해성사를 마치고 나서 운동장에 앉아 수다를 떨었다. 난 이런 죄를 고백했는데. 넌 무슨 죄를 고백했니? 너한텐 신부님이 ...
- 202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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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윤 소설가의 유리정원] 철암(鐵岩) 6편
- 할머니는 부엌으로 나갔다. 나는 책가방에서 국어책과 공책을 꺼냈다. 나는 조치원, 의정부, 철암처럼 어려운 글자도 쓸 줄 알았는데 국어 숙제는 우리나라, ...
- 2025-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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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모과의 귀지를 파내다
- 모과에 핀 얼룩을 손으로 쓱쓱 문지르니점액질이 끈끈하게 배어 나온다얼굴에 핀 검버섯처럼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반짝거린다 모과의 귀에 면봉을 깊숙이 넣...
- 202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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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윤 소설가의 유리정원] 철암(鐵岩) 5편
- 할머니의 말에 여자는 그렇다는 호응을 하며 누런 종이봉투에 고기를 싸서 할머니에게 줬다. 할머니가 허리춤을 뒤지며 지갑을 꺼내려는 기척을 보이자 여자...
- 2025-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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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자센터·영등포구, 청소년의 슬기로운 AI 생활을 위한 ‘미래세대 특강’
- '미래세대 명사특강' 장동선 박사, 김현수 교수, 최재봉 교수하자센터(시립청소년미래진로센터)가 영등포구 손잡고 인공지능(AI) 시대를 살아갈 청소년...
- 2025-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