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명석 동성직업전문학교 이사장(뉴스아이즈)
| 북극성이 없었다면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발견도 없었다. 위대한 항해의 나침반이었던 북극성은 세 개의 별(삼중성계)로 이루어져 있다. 경기도 수원에도 대한민국을 밝히는 세 개의 별이 있다. 초일류기업 삼성, 정조대왕이 만든 화성, 그리고 미래 기술인을 양성하는 '교육 GPS' 동성이다. 수원의 북극성지기 심명석 이사장을 만났다. |
심 이사장이 자동차설계를 배우고 싶어하는 늦깎이 학생을 상담하는데 "이곳에서 배운 적이 있습니다" 해서 놀랐다. 십수 년 전 가르친 학생이었다.
"기름밥은 먹지 않겠다"며 졸업하자마자 자기가 하고 싶은 다른 일을 한다고 했는데 생활이 힘들어져 다시 기술을 배우러 온 것이었다. "배운 거 다 까먹었지만 다시 배우면 잘할 수 있을 거 같다"는 말에 "캐드부터 배우라"고 알려주었다.
담당 선생님은 별도 코칭까지 하며 늦깎이를 가르쳤다. 예전 기억이 나는지 잘 따라왔다. 어린 학생들과도 잘 어울리며 좋은 기억을 찾아갔다. 가르친 걸 토대로 늦깎이의 특성에 맞는 취업처를 함께 이야기했다. 원하던 곳에 취업한 학생에게 심 이사장이 말했다.
"한번 동성인은 영원한 동성인일세."
'학생 우선'이 심 이사장의 원칙이다. 실패를 겪고 돌아와도 맨투맨과외까지 해주는 정성도 그 원칙에 따른 것이다. 지식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체불임금과 가정폭력 등 학생의 삶이 무너지는 순간, 학교가 법률 지원을 하고 쉼터가 되어주기도 한다.
심 이사장은 힘든 시절 극단적인 생각에 앞서 동성에서 배운 기억을 잊지 않고 찾아온 학생이 고마웠다.
심명석 동성직업전문학교 이사장
"자전거 설계만 하겠다는 학생…TV에서 답을 찾다
"자전거회사에서 설계하고 싶다"고 온 학생이 있었다. 심 이사장은 자전거 설계 업체가 흔하지 않아 고민했다. "흔한 자동차·반도체회사는 가고 싶지 않다"고 고집해 "제품 설계는 다 비슷하다. 자전거나 자동차나 같은 탈것"이라고 설득했지만 소용없었다.
졸업은 다가오는데 방법이 없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TV프로그램을 보며 무릎을 쳤다. 활 제작사가 탄력 있는 소재를 활용해 자전거 개발을 생각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귀신에 홀린 듯 그 회사에 전화해 '자전거학생'과 입학부터 지금까지 나눈 얘기를 설명했고 "만나자"는 답을 받았다. 면접 당일 동행했고 자전거학생은 지금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동성의 선생님들은 학생들과 함께할 때가 많다. 자격증시험을 보러 가면 달걀을 삶고 커피를 끓여 시험장에 간다. 학생들이 최선을 다하게 하고 싶다는 간절함에서다.
면접에 자신 없어 하는 학생과 동행해 힘을 보태기도 하고 그래도 못미더워하는 회사에는 업무테스트를 요청해 기회를 한 번이라도 더 만들려 한다.
동성직업전문학교는 수원 지역에서 '쌀 나누기'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체불임금·가정폭력 해결도…기술 넘어 학생 위한 삶 지원
학생 지원은 교실에만 머물지 않는다. 다니던 회사에서 받지 못한 월급을 포기하다시피한 학생이 있었다. 당장 생활비가 급해 학교도 그만둬야 할 형편이었다.
심 이사장은 법무사와 변호사를 무료로 연결해주고 고용노동부에 제출할 서류도 챙겼다. 어린 학생이라고 무시하던 업체는 전문가들이 들이닥치자 태도를 바꿨다.
한 번은 학생 몸에 난 상처를 보았다. 대수롭지 않은 줄 알았는데 아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학대받는 걸 감추려는 학생을 설득해 매뉴얼에 따라 신고하고 경찰과 쉼터의 도움을 받아 부모와 떼어놓았다. '학생 우선' 원칙이 있었기에 가정폭력에서 학생을 보호할 수 있었다.
1995년 CAD가 도입된 후 첫 수료생이 기업 개발실에 취업했는데 1년 만에 인수인계도 하지 않고 급하게 퇴사해 버려 기업 담당자는 난감해한 적이 있다. 심 이사장은 후임자를 물색해 교육하고 추천해 업무 공백을 막아주었다. 이 얘기가 퍼지자 취업 의뢰가 쏟아졌다.
"믿음과 책임감으로 신뢰를 얻은 거죠. 그래서 회사 대표가 몇 번이나 바뀌도록 인력공급처를 옮기지 않습니다."
심명석 이사장이 로봇 제작 학습 과정을 점검하고 있다
소중한 그날의 배움들…"동성은 나를 위해 쓸 시간을 준 기회"
"경험을 쌓고 싶어도 길을 몰랐어요. 돈은 필요했는데 무엇부터 할지 생각나지 않았고요. 열정페이로라도 일하고 싶었습니다."
돈을 많이 준다는 곳에서 철야까지 하던 학생은 자격증이나 전문지식이 없어 그만둘 때마다 새로운 일을 찾아야 했다. 계약이 끝나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간 노동부에서 국민내일배움카드를 알게 됐고 '국가전략산업직종교육'이라는 글을 보고 동성에 왔다.
'비전공자인 내가 잘 따라갈 수 있을까?' 두려움을 가지고 시작한 학생은 9개월 동안 CAD와 CATIA를 배워 기계설계를 해독 분석, 검토하는 실력을 길렀다.
2025년 12월 심명석 이사장이 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 14대 회장에 취임했다.
CNC 밀링 가공 프로그래밍과 장비 실습, 3D프린터 출력 과정, 드론 설계까지 배우며 자격증에 도전해 전산응용기계제도기능사는 물론 3D프린팅과 가공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그 학생에게 동성은 기회였다.
"배우고 싶은 걸 배우고, 해보고 싶은 걸 했습니다. 지금은 설계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국민내일배움카드가 처음으로 '내가 나를 위해 쓸 시간을 준 기회'였습니다. 신입교육을 할 때마다 그때의 배움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느낍니다."
동성직업전문학교(뉴스아이즈)
동성직업전문학교(뉴스아이즈)
동성직업전문학교(뉴스아이즈)
[아이즈앨범] 길고 긴 터널의 끝
길고 긴 겨울의 북풍 한설 끝에 봄이, 아주 벅찬 그리하여 완전한 봄이 왔습니다. 너무나 간절하게 간절하게 기다리고 기다리며 애태우던 절망의 그 절망이 사라지고 매화, 그 희망의 봄이 왔습니다.
'아이즈 앨범' 1999년 어느 겨울 새벽
아주 추운 어느 새벽 나의 밤의 미행은 계속되었고 갑자기 친구가 나타났다 외투를 벗어주고 싶었지만 야박하게도 렌즈 노출이 3분을 넘어가고 있었다.파르르 떠는 몸의 파동과 온기를 나눌 연민의 차이처럼 찰라가 만든 결과 뒤 밀려드는 타자들의 고통이 어두웠다. 오늘처럼 쇄골이 시리면 생각나는 그 겨울 그 시간... *2001년 사진전, ...
얼어 붙은 땅에 노란 납매 그리고 동백
꽁꽁 얼어 붙은 날씨였으면 더 신기하고 감격으로 채워졌을 텐데...대한민국이 얼어붙고 혼란스러운 계절납매와 동백이가 핀 1월 따뜻한 봄을 기다려 본다
[아이즈앨범] 첫눈이 말하는 폭설 이야기
큰눈이 내려주었다차는 차대로 엉거주춤사람은 사람대로 조심조심건물들도 내리는 눈에 모서리를 잃어간다모두가 흐려지는 날인데눈 녹은 자리에 다시 큰눈 내리고내리는 만큼 길이 질퍽해져도입가에 번지는 웃음이 있다첫눈이 많이 왔다는 말과 첫눈이 빨리 왔다는 말이 있다오늘 몇 시에 나왔냐는 물음과 퇴근길은 괜찮겠냐는 물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