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명석 동성직업전문학교 이사장(뉴스아이즈)
| 북극성이 없었다면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발견도 없었다. 위대한 항해의 나침반이었던 북극성은 세 개의 별(삼중성계)로 이루어져 있다. 경기도 수원에도 대한민국을 밝히는 세 개의 별이 있다. 초일류기업 삼성, 정조대왕이 만든 화성, 그리고 미래 기술인을 양성하는 '교육 GPS' 동성이다. 수원의 북극성지기 심명석 이사장을 만났다. |
교실 창문 너머로 회색빛 공장 굴뚝이 보이는 곳. 직업훈련소에서 라디오기판을 만들던 학생은 실수하지 않기 위해 집중했다. 여분 재료가 없어 한 번 망치면 끝이었다.
"현장에선 실수 하나면 수십만 원짜리 기계가 날아가. 재료 아낄 줄 모르는 놈은 기술자 될 자격이 없어!"
교사는 "기술 하나 배우면 평생직업으로 삼고 처자식 먹여 살린다"고 윽박질렀다. 부품은 창고에 잔뜩 있었다. 이윤을 남기기 위해 재료를 최소로 푼다는 소문은 사실이었다. 교사는 한마디 덧붙였다.
심명석 동성직업전문학교 이사장(뉴스아이즈)
"기술 배우는 게 다 그런 거야. 간절한 놈만 살아남는 거지."
1980년대 선생님을 꿈꾸던 청년 심명석은 현실적인 한계를 느끼고 직업훈련교사가 되기로 했다. 명석이 교생 때 본 광경은 참혹했다. 원장이 교사를 인격적으로 대우하지 않으니 교사도 학생을 똑같이 대했다. 교육 프로그램도 쓸데없는 게 많았다.
1년짜리 훈련으로 평생직업을 얻는다는 걸 무기로 '갑질'이 만연해 있었다. 학생들은 교사나 학교 눈 밖에 나면 취업 추천을 받지 못할까 두려웠다.
학생이 우선인 직업학교의 꿈…'참기술인' 키울 학원 설립
"직업학교 초창기에는 정부 지원을 많이 받지 못해 학생들에게 나가는 돈을 줄였습니다. 실습재료를 최소한만 지급해 이윤을 높이는 것이 최고라 생각하는 곳이 많았고요. 회사에서 당장 일할 사람이 필요한데도 모든 걸 알아야 한다며 불필요한 과정을 길게 편성하다 보니 정작 실무에 필요한 기술은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있었죠."
동성직업전문학교에서 건축물 모형을 만들고 있는 학생들
'회사에서 일하는 데 꼭 필요한 기술과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교과목 위주로 교육하자!'
1986년 기술을 교육하는 것을 넘어 '참기술인'을 육성하겠다는 결심으로 '동수원기술학원'을 열었다. 현장에 필요한 기술인을 양성해 중소기업 인력난을 해소하고자 했다.
심 이사장은 자신부터 '열공'했다. 대전공업대에서 기계설계공학을 전공하고 경기대에서 건축공학 석·박사과정도 밟았다.
2003년 박사논문 <지하철역사 승강장의 음환경 특성과 평가에 관한 연구>에 처음 쓴 '섬식 승강장'과 '상대식 승강장'은 공식 용어가 됐다. 《건축설비: 산업기사》 《2000년 개정 건축기사 시험 완벽대비》 《이론요약/문제해설》 같은 수험서도 썼다.
이사장이 공부한 만큼 학교 운영도 탄력을 받았다. 2D도면에서 3D도면 작업으로, 3D프린터와 로봇으로 발전하는 시대 변화에 발맞춰 교과목을 재편했다. 국가 뿌리산업인 기계, 금형, 전기 교육과정은 인근 산업체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교육으로 구성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대기업들이 현장에서 쓰는 CATIA(3D설계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전문인력 공급 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기술교육과 더불어 학생들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인문학도 가르치고 있다.
동성직업전문학교가 2010년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직업능력개발 훈련기관 시상식에서 우수기관 상을 받았다.
공부하는 이사장…"기술인도 인문학 배워야"
"경영학과 인문학을 배우면서 기관 운영의 기틀을 마련했죠. 참기술인 육성이 목표입니다."
교직원들과 매주 독서토론회를 열고 인문학 교수를 초빙해 '르네상스인문학포럼' 같은 특강도 열었다.
"내가 배운 인문학을 교직원들에게 알리고 그 내용을 훈련생들에게 전파하며 기술과 인성을 겸비하게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바르고 고운말 사용하기', '착한 눈 뜨기' 같은 활동을 권하며 인문의 기초를 생각하게 했다.
"교양을 넘어 학생들이 기술, 일, 회사, 직업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어요. 사회 경험이 짧은 학생들에게 회사생활에 적응하려면 인문학이 필요하죠."
심명석 동성직업전문학교 이사장(뉴스아이즈)
내부 통계로 근속연수가 길어지는 걸 확인했다. 협력업체 인사담당자들도 학생들에 대한 평가가 좋아 채용을 늘리고 있다. AI시대에도 변치 않는 것이 인간의 가치다. 그래서 기술과 인문학의 만남이 중요하다. 심 이사장은 이를 30년 전부터 실천하고 있다.
심 이사장의 학교사랑은 '동성(東星)'이란 교명에서도 드러난다. 꿈에서 '동해에 떨어지는 수많은 별을 품은' 어머니가 지은 태명이다. 지금도 어린 시절 친구들은 그를 '동성'이라 부른다.
"수원에는 3개의 큰별이 있습니다. 쌀 300석을 종잣돈으로 초일류기업이 된 삼성, 정조대왕이 부모를 그리워하며 축조한 화성, 그리고 참기술인을 양성하는 직업전문학교 동성입니다."
수원의 세 큰별, 화성·삼성·동성…'백년학교'와 '동성대학'을 향해
수원과 화성엔 제조업체가 많다. 심 이사장은 동성이 기업하기 좋은 곳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꿈은 '선생님'에서 '대학 설립'으로 커졌다.
동성직업전문학교에서 전기 실습을 하고 있는 학생들
민간 직업전문학교를 운영하며 공교육에 관심을 가지며 꿈을 키웠다. 대학원에서 공부한 것도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직원들에게 대학원 학자금을 지원하는 것도 함께 커나가기 위해서다.
대학에서 5년간 겸임교수를 하며 기회를 만들려 했지만 IMF위기 때 수도권 대학 총량을 강화한다는 정부 조치로 뜻을 미뤄야 했다.
학교를 세운 지 40년.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2015년 30주년 때 '백년동성'을 천명했다. 인재 양성은 국가 과제 해결의 근본이다. 한국 경제의 눈부신 성장에는 '기술종속'의 한계가 있었다.
박태준 회장이 제철보국을 달성하고 교육보국을 실현하기 위해 포스텍을 설립한 것처럼 심 이사장도 '동성대학' 설립을 꿈꾸고 있다. '기술표준을 만드는 나라'를 만드는 큰별이 되겠다는 꿈이다.
심명석 동성직업전문학교 이사장(뉴스아이즈)
[아이즈앨범] 길고 긴 터널의 끝
길고 긴 겨울의 북풍 한설 끝에 봄이, 아주 벅찬 그리하여 완전한 봄이 왔습니다. 너무나 간절하게 간절하게 기다리고 기다리며 애태우던 절망의 그 절망이 사라지고 매화, 그 희망의 봄이 왔습니다.
'아이즈 앨범' 1999년 어느 겨울 새벽
아주 추운 어느 새벽 나의 밤의 미행은 계속되었고 갑자기 친구가 나타났다 외투를 벗어주고 싶었지만 야박하게도 렌즈 노출이 3분을 넘어가고 있었다.파르르 떠는 몸의 파동과 온기를 나눌 연민의 차이처럼 찰라가 만든 결과 뒤 밀려드는 타자들의 고통이 어두웠다. 오늘처럼 쇄골이 시리면 생각나는 그 겨울 그 시간... *2001년 사진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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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 붙은 날씨였으면 더 신기하고 감격으로 채워졌을 텐데...대한민국이 얼어붙고 혼란스러운 계절납매와 동백이가 핀 1월 따뜻한 봄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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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눈이 내려주었다차는 차대로 엉거주춤사람은 사람대로 조심조심건물들도 내리는 눈에 모서리를 잃어간다모두가 흐려지는 날인데눈 녹은 자리에 다시 큰눈 내리고내리는 만큼 길이 질퍽해져도입가에 번지는 웃음이 있다첫눈이 많이 왔다는 말과 첫눈이 빨리 왔다는 말이 있다오늘 몇 시에 나왔냐는 물음과 퇴근길은 괜찮겠냐는 물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