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새책] '노동존중' 담아 《몸으로 시 한 편 썼네》…남는 건 나이뿐인 노동자 위한 '몸글'
  • 정해든 기자
  • 등록 2025-08-22 09:36:06
  • 수정 2025-10-23 21:23:14

기사수정
  • - 50시인, 노동의 참된 기차·얼을 담았다
  • - "인간은 '노동', 'AI 로봇'은 '자본 정치' 대변할 것"

노동문학관 50인 / 시와에세이 / 13,000원


  • 고물상은
    버림받은 것들을
    받아 주는 곳입니다

    엄마입니다
    아빠입니다

    흙탕물도 품어 주는 강물처럼
    번갯불도 받아 안는 바다처럼

    고물상은
    끝을 시작으로 바꿔 줍니다
    버림, 받는 곳입니다


  • ― 이정록 '고물상' 전문



시와에세이에서 노동의 참된 기차와 얼을 담은 《몸으로 시 한 편 썼네》를 펴냈다. 노동문학관이 기획했고, '노동존중'이 주제다. 


'홍주문화관광재단' 지원을 받아 출간한 시집으로 김해화 백무산 성희직 유용주 이정록 등 50인의 노동 관련 신작시 50편이 담겼다.


정세훈 노동문학관장은 "전 지구적으로 4차 산업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머지않아 인간은 '노동'을, 'AI 로봇'은 '자본 정치'를 대변하며 대치하게 될 것이다. AI 로봇에게 인간성을 탈취당한 인간이 노동의 소중함을 뒤늦게 자각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우리는 후대들이 인간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동의 참된 가치와 얼을 부단히 심어 전해야 한다"고 했다.


맹문재 안양대 교수이자 문학평론가는 "시인들은 최저 시급 계약자, 소음성 난청에 시달리는 철근쟁이, 농약값·자잿값 등을 빼면 남는 건 나이뿐인 농부, 파도와 바람에 맞서 그물을 끌어 올리는 어부를 부르며 묻는다"고 입을 연 뒤 "철야를 마치고 창백한 얼굴로 귀가한 여공, 폭발 사고로 한 마디 유언도 남기지 못한 광부들, 산재를 당해도 보상받을 수 없는 체류 외국인 노동자에게도 묻는다"며 "시인들의 물음은 이분법적 전망이 아니라 당위를 추구하는 목소리"라고 밝혔다.


노동의 가치가 돈으로만 평가될 수 있는지, 열심히 일할수록 삶의 보람은 더 커지는지, 노동자들 간 차별 없는 세상은 가능한지 질문하는 시집이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한국은행 수출입물가] 2025년 11월, 환율·반도체 이중주로 수출물가 3.7% ↑ 2025년 11월, 우리 무역 현장에는 '환율'과 '반도체'라는 두 가지 거대한 바람이 불었다. 1,450원을 훌쩍 넘긴 고환율은 수출입 물가 지표를 붉게 물들였고, 식지 않는 반도체 열기는 우리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이른바 '킹달러'가 귀환했고, '반도체'는 질주했다. 한국은행 발표 '2025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
  2. [아이즈인터뷰] 이병국 시인, 시·공간 자유롭게 넘나드는 입체적 감각의 문장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시와 평론 쓰는 이병국입니다. 반갑습니다.  한 해가 가기 전 꼭 마무리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요.  올해는 정말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아요. 연초부터 가을까지 박사 학위논문을 썼고 여름에는 아파트에 입주해 새로운 장소를 경험하고 있네요. 다사다난했다는 말이 무엇인지 실감하는 한 ...
  3. [가계대출동향] 2025년 11월, 은행권 대출문 잠그니 2금융권 열렸다 2025년의 끝자락, 정부의 강력한 대출 조이기 정책이 통계로 확인됐다.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서민들이 상호금융과 보험사로 몰려가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현실화되면서 가계부채 관리에 경고등이 커진 것이다. 금융위원회가 10일 발표한 '11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4조1000억 원 증가했다. 10월 증...
  4. [한국은행 금융시장동향] 2025년 11월, 대기업은 대출 러시 중…은행으로 몰린 돈 36조 2025년의 끝자락인 11월, 대한민국 금융시장은 온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다. 집값과 가계부채를 잡기 위한 은행권의 고강도 대출 옥죄기가 효과를 발휘하며 가계대출 증가세는 한풀 꺾였다.기업들은 연말을 앞두고 곳간을 채우기 위해 6조 원이 넘는 돈을 빌리며 대출 창구를 뜨겁게 달궜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11월 중 금융시장 ...
  5. [새책] 이광수, 모두의 투자 이야기 《진보를 위한 주식투자》…왜 아직 주주가 아닌가? 한국 주식시장은 지금 역사적 변곡점에 서 있다. 정부가 전면적인 증시 정상화와 금융 민주화를 추진하면서, 개인이 시장에 참여해 기회를 잡을 환경이 과거 어느 때보다 열려 있다. 많은 진보 성향 시민이 주식투자를 '부자들의 게임'으로 오해해 왔지만, 이제는 정책·시장·시민 참여가 맞물린 새로운 경제 민주화의 장이 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