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자 수 및 자살률, 2014-2024(통계청)
지난해 국내 자살자 수가 1만4,872명이나 됐다. 전년 대비 894명(6.4%)이 늘었으며, 하루 평균 40.6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2011년 이후 최고치로,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9.1명이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의 사회경제적 충격이 본격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외환위기 등 국가적 재난 이후 2~3년 시차를 두고 자살률이 급증했던 패턴이 반복됐다는 분석이다. 생애전환기에 놓인 중장년층의 실직, 채무, 이혼 등 복합적 위기와 지역 사회의 정신건강 인력 부족 문제도 원인으로 꼽혔다.
OECD 연령표준화 자살률도 26.2명으로, 회원국 평균(10.8명)의 2.4배나 되며 수년째 부끄러운 기록을 남겼다.
성별과 연령에 따른 격차도 뚜렷했다. 남성 자살률은 41.8명으로 여성(16.6명)보다 2.5배 높았으며, 전년 대비 증가 폭도 더 컸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자살자 수가 3,151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80세 이상 노년층의 자살률이 78.6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대(14.9%), 40대(14.7%), 50대(12.2%) 등 사회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장년층의 자살률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정부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9월 12일 '2025 국가 자살 예방 전략'을 발표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응급실에 오는 자살시도자 정보를 자동 연계해 즉각적인 위기 개입이 가능하도록 법률을 개정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상담 분석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실효성 높은 대책들이 포함됐다. 범부처가 협력해 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하고 지방자치단체에 자살예방관도 지정하기로 했다.
이상원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국가적 위기 상황이다. '2025 국가 자살 예방 전략'은 물론 예산과 인력을 확충해 자살예방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