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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곤 교수의 과학·교육·기술·현장] 헬스케어 데이터, 누구의 것인가?
  • 이선곤 교수
  • 등록 2025-04-08 00:00:02
  • 수정 2025-05-13 10: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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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헬스케어의 새로운 패러다임-3회


디지털 의료 시대의 데이터 주권을 묻는다


1. 퍼스널 헬스케어의 중심, 데이터가 말해주는 건강


오늘날의 퍼스널 헬스케어는 단순한 건강 관리 도구가 아니라, 정밀 의료를 구현하는 핵심 기반이다. 스마트워치로 측정한 심박수, 수면 주기, 걸음 수부터 유전자 분석 결과, 음식 섭취 기록까지 이 모든 데이터는 개인 건강의 디지털 지문이라 할 수 있다.


퍼스널 헬스케어 기술은 웨어러블, 모바일 앱, AI, IoT 등을 통해 방대한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고 실시간으로 분석해 개인화된 의료를 가능하게 한다. 이는 만성질환 예방, 고령자 건강 관리, 의료비 절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중요한 질문을 야기한다. 그 정보의 소유권은 누구에게 있는가?

 

2. 누구를 위한 데이터인가? 기업과 개인의 경계


현행 구조 상, 수많은 건강 데이터는 병원이나 기기를 제공한 기업 서버에 저장된다. 사용자들은 편의와 서비스를 얻는 대신, 데이터 활용 권한을 암묵적으로 넘겨주는 셈이다.


웨어러블 제조사들은 자체 헬스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데이터 수집 및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통해 민감한 유전 정보를 확보하고 이를 연구·상업 목적으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는 사용자의 명시적 동의 없이 이루어진 경우도 있어 논란의 소지가 있다.


건강 데이터는 예방 중심 의료, 원격 진료, AI 기반 예측에 필수적이며 사회 전체의 의료 효율성을 높인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개인의 정보가 기업의 영리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은 불균형 구조를 드러낸다.

 

3. 글로벌 동향과 규제: 점차 강화되는 데이터 주권 논의


유럽연합은 GDPR(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을 통해 건강 데이터를 포함한 개인정보 보호를 엄격히 규정하고 있다. GDPR에 따르면, 개인은 자신의 데이터에 접근·정정·삭제·이동할 권리를 갖는다. 미국도 HIPAA(Health Insurance Portability and Accountability Act) 등을 통해 의료 데이터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국내의 관련 법령은 아직 헬스케어 산업의 디지털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데이터 소유권 및 활용 문제",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책임 주체의 불명확성"등은 기술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퍼스널 헬스케어 기술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기술적 진보 못지않게 제도적 기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4. 데이터 주권과 공공성의 균형


퍼스널 헬스케어 데이터의 공공적 활용은 긍정적이다. 예컨대, 코로나19 기간 중 확진자 위치 추적, 건강 상태 모니터링 등은 집단적 건강 증진을 가능케 했다. 하지만 이런 공공성을 기업 이윤 추구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AI 진단 시스템의 정확도, 신뢰성, 데이터 소유권 문제, 의료 전문가와 AI의 역할 분배” 등 기술과 사람 사이의 조화를 강조하고 있다. 헬스케어는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 분야인 만큼, 기술은 인간의 보조 수단이 되어야 하며, 데이터 역시 인간의 통제하에 있어야 한다.

 

5. 정책 제언: 우리가 지켜야 할 의료 데이터 윤리


데이터 소유권 법제화: 개인이 자신의 건강 데이터를 소유하고, 그 활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법적 권리를 명확히 해야 한다.

공정한 이익 분배 구조: 개인의 데이터가 상업적 목적에 사용된다면, 그에 대한 보상이나 혜택이 사용자에게도 환원되어야 한다.

투명한 동의 시스템: 사용자가 데이터의 수집, 활용, 보관, 삭제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 동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공공 플랫폼 구축: 민간 기업의 독점적 데이터 수집을 막고, 정부 주도의 건강 데이터 플랫폼을 마련하여 공공성을 높여야 한다.

 

6. 기술은 도구일 뿐, 중심은 사람이어야 한다


퍼스널 헬스케어 기술의 본질은 '나를 위한 건강 관리'다. 그러나 '나의 정보'가 '남의 이익'이 되는 구조가 지속된다면, 건강을 위한 기술은 오히려 새로운 불평등의 도구가 될 수 있다.


퍼스널 헬스케어의 미래가 정밀 의료, AI 기반 진단, 웨어러블 기술, 데이터 중심 의료로 확장된다고 말한다.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기술만이 아닌 윤리와 사람 중심의 시각을 반드시 함께 키워야 한다. 건강 데이터는 인간의 생명과 삶에 대한 기록이다. 그 기록의 주인은, 기술도, 기업도 아닌 바로 '우리 자신'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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