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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용어] 기업가치 평가 나침반 '피어기업'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5-09-02 09: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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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투자자·애널리스트·경영진의 '피어기업' 활용법
  • - 피어기업 간 사업구조·성장단계·산업 특성 크게 다르지 않아야

기업가치 평가 나침반 '피어기업'(뉴스아이즈)

기업 가치 평가와 투자 결정에서 '피어기업(Peer company)' 분석은 빠질 수 없다.  기업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유사한 산업 내 경쟁은 어떤지 성장 가능성은 있는지 확인해 투자 전략을 짜기 위해서다.


'피어기업(Peer Company)'은 특정 기업과 사업 모델, 규모, 성장성 등이 유사한 동종 산업 내 기업들을 의미하며, 기업 가치 평가(Valuation)나 비교 분석 시 기준으로 삼는 기업들이다. 'Peer'는 '또래'나 '동등한 존재'를 말한다.


고등학생 달리기 선수 기준으로 보면 '비슷한 속도'를 내는 친구들이 피어들이다. 이들과 비교해 키가 큰 편인지, 다리는 짧은지, 스타트는 빠른지, 근력은 어떤지 같은 것을 보고, 무엇을 보완하고 특화할지 판단할 수 있다. 그래야 프로팀에 어느 정도의 '몸값'을 요구할지 정할 수 있고, 프로팀도 어느 정도를 줄지 판단할 수 있다. 


피어기업은 주로 투자자, 애널리스트, 경영진 등 기업가치 평가와 전략 수립이 필요한 이해관계자들이 활용한다. 투자자와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피어기업을 확인해 특정 기업의 주가가 고평가되었는지, 저평가되었는지 판단한다. 상대가치를 산출해 투자 판단 근거로 활용하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적정 주가 수준을 가늠하는 나침반 역할이다.


기업 경영진과 전략 담당자 들은 경쟁 환경 분석과 사업 전략 수립에 피어기업을 분석한다. 이들 기업과 비교해 자사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사업 방향 및 투자 우선순위를 결정할 때 참고한다. 인수합병(M&A) 때도 피어기업을 활용한다. 매수·매도 기업과 유사한 조건의 피어기업을 선정해 거래가치를 산정하고, 협상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IPO 과정에서도 적정 공모가 산정에 필수적이다.


이들이 피어기업을 찾는 이유는 명확하다. 기업이 어느 정도 평가되는지,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지,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를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피어기업이 많으면 많을수록 다방면에서 분석할 수 있다. 특정 산업의 트렌드 변화나 일시적 재무 변동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한다.


그럼에도 부적절한 피어 선정이 기업가치 평가를 왜곡할 수 있다. 피어기업 간 사업구조나 성장단계, 산업 특성이 차이가 크면, 상대가치 평가는 신뢰를 잃는다. 특정 기업이 비정상적으로 우량하거나 부실한 것도 문제다. 피어그룹 전체의 평가가 치우칠 위험이 있어서다. 


일시적 이벤트(대규모 비용 발생, 구조조정 등)가 재무 데이터에 반영돼 왜곡될 우려도 있다. 산업 전반의 거품이나 경기 변동 등 외부 요인이 반영되지 않으면, 피어기업 분석이 기업 실질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도 있다.


기업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선 비교 대상이 되는 '비슷한 조건'을 가진 피어기업이 꼭 필요하다. 잘못된 피어기업 선정은 기업가치 판단을 흐릴 수 있기에, 산업 내 시장 점유율, 제품 카테고리, 재무구조가 유사한 회사들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기업 성장 단계나 시장 영역이 다른 기업과의 비교는 무의미하거나 오판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 때문에 피어기업 선정은 기업가치 평가의 첫 단추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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