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18,900원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인간은 본래 이기적인 존재일까? 진실은 어떻게 왜곡되는가? 그리고 세상은 진보하고 있는가? 우리 삶을 관통하는 근본적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유시민이 청년 시절 읽은 고전 15권을 정리한 《청춘의 독서》를 펴냈다. 2009년 출간 후 오랜 시간 사랑받은 책으로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과 특별증보판 서문이 추가됐다. 세상의 복잡한 길목마다 우리가 스스로 묻고 답을 찾도록 돕는 '생각의 지도'다.
"이 책은 내가 젊었을 때 들고 다녔던 지도를 다시 그린 것이다." - 유시민
유시민이 젊은 시절의 자신과 오늘의 자신을 오롯이 마주한 기록이기도 하다. 아버지 서재에서 발견한 《죄와 벌》, 몰래 침대에 엎드려 읽은 《공산당 선언》,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역사의 흐름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든 《역사란 무엇인가》 등. 책 하나하나가 뜨겁고 치열했던 청춘의 흔적이다.
이번에 추가된 《자유론》에 대해 유시민은 "계엄의 밤 이후 자유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껴 넣었다"고 고백한다. 밀의 말처럼, 표현의 자유, 취향 향유의 자유, 결사의 자유가 없는 사회는 결코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을 절실히 체감했기 때문이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을 다시 읽으며 그는 '평범한 다수'의 힘을 재발견했다. 맹자의 《맹자》를 통해 '백성의 귀중함'과 '진정한 보수주의'를 깨달았고,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으며 인간은 이기적이면서도 이타적일 수 있다는 역설을 새롭게 받아들였다. 젊은 시절 '진화론'을 오해했던 과거를 스스로 반성하는 대목에서는 시간이 주는 통찰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유시민은 말한다. "책을 쓰는 사람에게 책을 마음대로 쓸 권리가 있듯, 독자에게도 책을 마음대로 읽을 권리가 있다." 독서란 타인의 생각을 따라 걷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는 여정이라는 메시지가 책 전체를 관통한다.
이 책은 '인간은 왜 부자가 되기를 원하는가',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같은 근본적인 질문들을 치열하게 사유하고 답을 찾아간다.
유시민은 밀의 격려를 오늘의 독자에게로 돌린다. "그대들은 인간의 모든 자랑스러운 것의 근원을 보여주었습니다. 자기 자신을 자랑스러워해도 됩니다.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