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에세이스트, 학자, 예술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 작가들이 각자의 삶 속에서 발견한 나이 듦의 의미를 담았다.
김하나는 호기심을 연마하며 그것을 제2의 천성으로 만들고자 한다. 정희진은 공부를 단순한 지식 축적이 아닌 자신을 비우고 다듬는 과정으로 바라본다. 고금숙은 매년 유언장을 갱신하며 세상의 변화를 끝까지 지켜보기를 희망한다. 김희경은 숲 산책을 통해 홀로와 함께 사이의 균형을 찾으며 일상을 가꾼다.
신혜우는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윤정원은 자신의 몸과 욕망, 통증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며 스스로를 돌본다. 송은혜는 음악 연습을 통해 매일 새롭게 태어나는 기쁨을 느끼고, 정수윤은 수영이라는 활동 속에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 이라영은 평범하게 사라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기록하며 일상의 소중함을 되새긴다.
이들은 각기 다른 삶의 궤적 속에서도 공통적으로 '나답게' 늙어가는 방법을 모색하며, 독자들에게도 자신의 방식으로 나이를 받아들이고 즐길 가능성을 제시한다. 노화를 두려워하거나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나이 듦의 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기쁨과 의미를 탐구한다.
초고령사회와 '혐로(嫌老)'라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이 책은 노화와 노년의 시간을 어떻게 준비하고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현실적이고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바로 오늘, 지금 여기에서 나의 하루를 가꾸는 이들의 지혜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