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지성사 제공2024년 3월 21일, 김혜순 시인의 시집 《날개 환상통》(영문판 Phantom Pain Wings)이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National Book Critics Circle Award, NBCC) 시 부문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사에 이정표를 세웠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은 미국 언론 및 출판계의 도서 평론가들이 1974년에 설립한 비영리 단체인 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가 매년 수여하는 문학상이다.
영어로 출간된 최고의 작품을 선정해 시, 소설, 논픽션, 번역서 등 다양한 부문에서 수여된다. 올해 시 부문 최종 후보작 5편 중 번역본은 김혜순 시인의 작품이 유일했으며, 이는 번역 작품으로서도 최초의 수상이었다.
김혜순 시인의《날개 환상통》은 자신의 등단 40년에 맞춰 2019년 출간된 열세 번째 시집이다. 이 작품은 가부장제와 전쟁 트라우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아내며 독창적이고 대담한 시적 표현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NBCC 시 부문 심사위원장 레베카 모건 프랭크는 "광활하고 본능적인 복화술로 슬픔과 개입을 구현한 놀랍도록 독창적인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이번 수상의 배경에는 한국계 미국인 번역가 최돈미(Don Mee Choi)의 도움이 컸다. 최돈미는 김혜순 시인의 여러 작품을 영어로 번역하며 두 사람 간 오랜 협업 관계를 이어왔다.
이번 도서 역시 최돈미의 섬세한 번역을 통해 영어권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했다. 두 사람은 2019년《죽음의 자서전》으로 캐나다 그리핀 시 문학상 국제 부문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이번 NBCC 수상을 통해 다시 한번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쾌거를 이루었다.
김혜순 시인의 이번 수상은 한국 문학 전체에 큰 의미를 가진다. 한국 문학이 지역적 경계를 넘어 세계 독자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줄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NBCC는 미국 내 주요 문학상이자 비평가들이 직접 선정하는 상으로, 이번 수상을 통해 한국 문학이 세계 문단에서 더욱 주목받게 됐다.
《날개 환상통》은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23년 최고의 시집 5권'에 포함되며 현지 평단에서도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김혜순 시인의 수상을 두고 국내 문화예술계와 정부는 일제히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국 문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각인시킨 쾌거"라며 "열정과 예술혼으로 이뤄낸 값진 결실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문학 단체들은 이번 수상이 한국 문학계 전체에 영감을 줄 것이라며 환영했다. 이번 성과는 K-컬처 확산이라는 흐름 속에서 한국 문학이 가진 잠재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음악, 영화 등 다른 문화 콘텐츠와 함께 문학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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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눈이 내려주었다차는 차대로 엉거주춤사람은 사람대로 조심조심건물들도 내리는 눈에 모서리를 잃어간다모두가 흐려지는 날인데눈 녹은 자리에 다시 큰눈 내리고내리는 만큼 길이 질퍽해져도입가에 번지는 웃음이 있다첫눈이 많이 왔다는 말과 첫눈이 빨리 왔다는 말이 있다오늘 몇 시에 나왔냐는 물음과 퇴근길은 괜찮겠냐는 물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