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45년 만의 계엄령으로, 6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여파는 정치권을 넘어 문화예술계까지 광범위하게 퍼졌다.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는 문화예술계는 이번 사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집단적인 행동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의 이유로 북한 공산세력의 위협과 국내 정치적 혼란을 들었다. 야당의 정부 예산안 단독 처리를 '입법 독재'로 규정하며, 이들을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하려는 반국가 세력' 간주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비상계엄이 헌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으며,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극단적 선택이었다고 믿는다.
문화예술계의 강력한 반발
문화예술계에도 큰 혼란을 초래했다. 공연, 전시, 방송 인터뷰 등 다양한 일정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산업 전반에 차질이 빚어졌다.
가수 이승환은 공연 취소를 공지했다가 계엄 해제 후 다시 재개를 알렸고, 배우 서현진과 공유의 인터뷰 일정도 변경되거나 일정 공지를 미루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문화예술인들은 윤 대통령의 행위를 '헌법 위반'이자 "친위쿠데타"로 규정하며 강력히 비판했다. 한국작가회의, 한국민예총 등 200여 개 단체와 영화인 3,000여 명은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윤 대통령의 퇴진과 탄핵을 요구했다.
이들은 "권력이 군대를 동원해 시민을 겁박하는 사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저항할 것을 천명했다." 많은 문인이 이번 사건이 한국 현대사에 또 다른 비극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는 "민족사의 아픔을 다룬 작품들이 다시금 현실로 돌아온 것 같다"며 우려했다.
문화예술계는 단순히 성명 발표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저항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영화감독 봉준호, 박찬욱 등 국내외에서 영향력을 가진 예술인들은 "윤석열은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라 내란죄의 현행범일 뿐"이라며 즉각적인 탄핵 절차를 촉구했다.
음악인들도 K-컬처의 국제적 위상이 이번 사태로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시민들과 함께하는 거리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아이돌 팬덤은 응원봉을 들고 시위에 참여하며 'K-시위'라는 새로운 형태의 저항 문화를 만들어냈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반대가 아니라 문화적 연대와 시민 의식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