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0일 치러진 제22대 총선에서 야권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여소야대 구도가 재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과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175석을 확보하며 단독 과반을 차지했고, 조국혁신당(12석), 개혁신당(3석), 진보당(1석) 등 범야권 전체 의석은 192석에 달했다. 국민의힘과 비례 위성정당 국민의미래는 108석에 그치며 참패했다.
정권 심판론의 승리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정운영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한 선거였다. 결과는 민심이 현 정부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음을 보여준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여당의 잇단 실책이 야권 결집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며 여당을 크게 앞섰다. 수도권에서는 민주당이 85석 중 55석을 차지했고, 충청권에서도 민주당이 21석을 얻으며 국민의힘(7석)을 압도했다.
호남 지역에서는 민주당이 전통적인 지지층의 결집으로 전 의석을 석권했으며, 영남 지역에서는 국민의힘이 우위를 유지했지만 격차는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정권 심판론이 주요 변수로 작용하며 야권 승리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여소야대 정국의 전망
총선 결과는 윤 정부가 자초했다. 야권은 각종 특검법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 등을 추진했고 정부 견제도 강화했다. 국민의힘은 개헌저지선(100석)을 넘겨 국회 내 입법 주도권은 상실했지만 안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민주당은 범야권과 함께 윤 대통령의 법률안 거부권을 무력화할 수 있는 180석 이상을 확보했다.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으로서 민심을 얻는 데 실패했다. 당내에서는 윤 대통령의 리더십과 공천 과정에서의 잡음이 패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와 비윤(비윤석열)계 간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당내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고 밝혔지만, 당내에서는 지도부 교체와 쇄신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정치 평론가들은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을 계기로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 차기 대선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