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일, 대한민국 정치권은 충격적인 사건으로 요동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괴한의 흉기 공격을 받아 부상을 입은 것이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폭력 사건을 넘어 정치적 테러로 규정되며, 민주주의와 공공안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계획된 습격이었다. 오전 10시 27분경 한 남성이 사인을 요청하며 접근한 뒤, 준비된 흉기로 이 대표의 목 왼쪽 부위를 찔렀다. 현장에 있던 당직자들이 즉각 제지하며 김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지만, 이 대표는 목 부위에 약 1cm 깊이의 상처를 입고 출혈이 발생했다.
괴한은 김진성 씨(67세)로 범행을 위해 인터넷에서 등산용 칼을 구매, 개조 후 수 개월 동안 나무 둥치에 목도리를 고정해 찌르는 연습까지 했다. 김 씨는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라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2시간 여 혈관 재건 수술 받은 이재명 대표
이재명 대표는 사건 직후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 의료진은 그의 목정맥에 손상이 있어 추가 출혈 가능성을 우려하며 응급 처치를 실시했다. 이후 헬리콥터를 이용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2시간 여 동안 혈관 재건 수술을 받았다.의료진은 "상태가 안정적이지만 경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부산경찰청은 사건 발생 직후 68명의 수사본부를 구성했다. 김 씨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으며 계좌 내역과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 등을 통해 그의 범행 계획과 배경을 조사했다. 경찰은 김 씨가 정치적 불만과 개인적 원한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으며, 추가 공범 여부와 배후 세력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진성 씨는 1심에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고 항소심에서도 같은 형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정치적 견해 차이로 피해자를 적대시하고 악마화하면서 계획적 범행을 저질렀다"며 “자신의 범행 정당성을 강변하는 목소리를 외부에 알리려 했고, 증거가 될 만한 소지품도 은닉해 원심 판단이 충분히 수긍된다"고 했다.
범행 전 김씨 부탁으로 범행 동기 등을 적은 메시지를 김씨 가족에게 우편으로 전달한 혐의(살인미수 방조)로 기소된 김씨 지인에게도 법원은 1심과 같은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충격 받은 정치권과 시민사회···민주주의 겨냥한 테러
이번 사건은 정치권과 시민사회에 큰 충격이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당 대표에 대한 살인 공격은 단순 폭력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겨냥한 테러"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시민사회에서는 정치적 폭력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강력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공공안전 문제와 정치적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은 단순히 한 정치인을 향한 공격을 넘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