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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인가
-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그대가 피는 것인데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
- 202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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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윤 소설가의 유리정원] 불탄공장 2회
- 2우리는 우리가 무엇인지 몰랐다. 765KV의 고전압이 철탑 29호에 송전 되던 순간, 최초의 더미가 강력한 전파에 의해 끌어당겨졌고, 자석에 쇳가루가 반응하듯 ...
- 2025-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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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희 화가의 수요수필] ‘죽음에 이르는 병은 절망’
- 나는 사고 후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머리가 터질 정도로 많은 생각들로 시간을 보냈다. 그 생각들을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또 어...
- 202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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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즈앨범] 길고 긴 터널의 끝
- 길고 긴 겨울의 북풍 한설 끝에 봄이, 아주 벅찬 그리하여 완전한 봄이 왔습니다. 너무나 간절하게 간절하게 기다리고 기다리며 애태우던 절망의 그 절...
- 202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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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발을 씻으며
- 사람이 만든다는 제법 엄숙한 길을언제부턴가 깊이 불신하게 되었다흐르는 물에 후끈거리는 발을 씻으며엄지발톱에 낀 양말의 보풀까지 떼어내며이 고단한 ...
- 202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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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윤 소설가의 유리정원] 불탄공장 1회
- 1우리는 보았다. 진회색 승합차에서 내린 청년들이 그를 끌어내렸다. 외국어로 떠들며 주위를 둘러보던 이국 청년들은 그를 젖은 자루처럼 폐유리 더미에 내...
- 2025-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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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희 화가의 수요수필] 다시 비상을 꿈꾼다.
- ▲김형희 화가끊어진 신경 덕분에 머리에서 아무리 신호를 보내도 반응하지 않는 멈춰버린 내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도록 본격적인 재활 계획을 세웠...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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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작설차를 마시며
- 혼자 마셔도혼자가 아니어서 좋다흙바닥을 쪼던딱딱한 부리 속에부드러운 혀가 숨어 있다귀를 기울이면그윽한 말 중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말이 있다원망, ...
- 202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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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윤 소설가의 유리정원] 환상 소녀 최종회
- 똑똑. 노크 소리와 함께 방문이 열렸다. 일어나셨어요? 소녀는 방문을 열고 들어섰다가 내가 있는 테라스까지 나왔다. 소녀는 테라스 난간에 손을 짚고 아래를...
- 202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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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희 화가의 수요수필] 갈등 속에서 온 새로운 각오
- 어둡고 긴 죽음의 터널을 목숨 걸고 빠져나왔다. 그 터널에 갇혀있을 때는 그곳 탈출이 목표였다. 그래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었다. 하지만, 막상 죽음의 터...
- 202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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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빵집
- 빵집은 쉽게 빵과 집으로 나뉠 수 있다큰 길가 유리창에 두 뼘 도화지 붙고 거기 초록 크레파스로아저씨 아줌마 형 누나님우리 집 빵 사가세요아빠 엄마 웃게...
- 2025-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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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윤 소설가의 유리정원] 환상 소녀 5회
- 오래된 기와집에서 장독대에 떨어진 벚꽃 수를 세며 외로운 시간을 보냈던 나는 네 명이 함께 방을 쓰는 것이 좋았다. 심플한 철제 프레임 침대에 장날 시장에...
- 2025-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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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희 화가의 수요수필] 또 한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다.
- 나는 6인실에서 여러 명의 환자와 함께 지냈다. 간병인 아주머니도 구했다. 내가 중환자실에 있는 동안 어머니는 나와 같은 환자 가족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
- 202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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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봄
-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어디 뻘밭 구석이거나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판 하고,지쳐 ...
- 202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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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윤 소설가의 유리정원] 환상 소녀 4회
- 할머니가 담근 고추장을 퍼먹으며 자랐다. 부엉이 울음소리를 무서워하던 일곱 살 소녀가 열한 살, 열일곱 살이 되어 외가를 떠날 때까지도. “외숙모, ...
- 2025-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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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희 화가의 수요수필] 유난히 푸른 하늘을 보다.
- 1992년 3월, 대학교 4학년 졸업반인 나는 여러 가지 진로 문제로 내적 갈등을 겪고 있을 때였다. 그해의 3월은 유난히 하늘도 푸르렀고 아름다웠다. 늘 내 생활에...
- 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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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예보
- 나는 날씨를 말하는 사람 같다.봄이 오면 봄이 왔다고 비가 오면 비가 온다고 전한다. 이곳과 그곳의 날씨는 대체로 같고 대체로 다르다. 그래서 날씨를 전한...
- 2025-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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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윤 소설가의 유리정원] 환상 소녀 3회
- 외가에 외숙모와 나만 남았다. 외가 뒤 선산에 외가 어른들이 웅크리고 누워 있다고 생각하니 든든했다. 그렇지만 외숙모가 켜두었던 라디오를 끄면 산 부엉...
- 2025-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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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희 화가의 수요수필] 왈가닥 소녀
- 빛나는 희망, 이것이 내 이름이다. 1970년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인 6월, 나는 대전 선화동에서 귀여운 막내딸로 태어났다. 위로 남자아이가 둘이어서 부모님은 ...
- 202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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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오이도 (烏耳島)
- 내 젊은 날은 다 거기 있었네조금씩 가라앉고 있던 목선 두 척,이름붙일 수 없는 날들이 모두 밀려와나를 쓸어안도록버려두었네그토록 오래 물었던 말들은 부...
- 202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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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년대생 임원 20%' SK, 젊은 피 앞세워 현장 실행력 높인다
- SK그룹이 2026년도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젊은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웠다. 현장 실행력을 높이고 내실을 다지기 위해 1980년대생 인재를 대거 발탁하고 조직을 슬림화하는 것이다. 40대·80년대생 전면 배치…더 젊어진 SK인사의 핵심은 철저한 '세대교체'와 '현장 중심'이다. 2026년 신규 선임 임원 85명 중 20%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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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노트북 5종 해부···가벼움의 LG, 지구력의 레노버, 감각의 애플
- 2025년 노트북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신학기와 취업 시즌은 물론, 실사용자들의 평가는 냉정하다. 쏟아지는 광고 홍수 속에서 '진짜' 좋은 노트북 찾기가 힘들어졌다.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16인치급, 최신 CPU와 16GB램을 탑재한 인기 노트북 5종(삼성전자, 애플, ASUS, LENOVO, LG전자)을 선정해 테스트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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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킹에 질린 소비자, '보안은 LGU+'···SKT는 꼴찌로 추락
- "친절하면 뭐 합니까, 내 정보가 털렸는데."2025년, 대한민국 이동통신시장에 '해킹 주의보'가 발령됐다. 매년 굳건했던 통신 3사의 만족도 철옹성도 무너졌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서비스 품질은 뒷걸음질 쳤고,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감은 역대 최고조에 달했다. 한국소비자원이 3일 발표한 '이동통신 서비스 비교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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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억 제3자 이익에 손해는 투자자가?···금감원, 마스턴투자운용에 112억 과징금·기관경고 등
- 금융감독원이 투자자 이익을 고의로 훼손하고 대주주 일가에 부당한 자금을 지원한 마스턴투자운용에 기관경고와 함께 과징금 112억 원을 부과하는 등 시장 교란 행위에 제재를 가했다.투자자 신뢰 배신한 '통행세' 거래 20억부동산 투자 시장에서 '신뢰'는 생명과도 같은데, 마스턴투자운용이 보여준 행태는 투자자들에 대한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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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놀자, 각자대표로 최찬석·이철웅·이준영 선임···나스닥 향한 '3각 편대' 출격
- 야놀자가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3개 사업 부문 대표를 새로 선임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미국 나스닥 상장을 향한 퍼즐 맞추기로 풀이된다. 야놀자가 그룹의 중장기 비전 실현을 위해 지주 부문에 최찬석 코퍼레이션 대표를, 컨슈머 플랫폼 부문에 이철웅 놀유니버스 대표를,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에 이준영 야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