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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용어] "저축도 게임처럼"...금융권 흔드는 Z세대 '자이낸스'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5-10-28 09: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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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Z세대(Generation Z)와 금융(Finance)의 합성어
  • - '무지출 챌린지'부터 '동물 키우기 적금'까지
  • - 치열해진 Z세대 전용 앱·서비스 경쟁

자이낸스(뉴스아이즈)

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한 Z세대가 낮은 금리와 높은 물가 속에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짠테크', '소수점 투자' 등 이전 세대와 다른 금융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이낸스(Zinance)' 현상이다. 'Z세대(Z Generation)'와 '금융(Finance)'을 합친 말로, 과거 연 10%대 금리 상품으로 근로소득을 모아 집을 사던 부모 세대와 달리, 저금리·고물가·고집값 환경에서 저축보다 투자에 집중하며 주체적으로 미래를 준비한다. 


이들은 '자본주의 키즈'로 불리며 '영끌', '빚투'에 적극적인 성향을 보인다. 태생부터 디지털 기기를 사용한 '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는 은행 지점 방문 대신 모바일·비대면 서비스를 압도적으로 선호한다. 그래서 카카오뱅크, 토스 등 핀테크 기업의 인터넷 은행 이용률이 높다. 


2021년 기준 카카오뱅크 가입자 1,671만 명 중 65%가 MZ세대였으며, 토스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1,100만 명을 넘겼다. 


Z세대는 금융 앱 선택 시 은행의 신뢰도보다 '편의성'과 '재미'를 중시한다. 간편 로그인과 직관적인 UX(사용자 경험)는 기본이며, 정보도 전문 서적보다 유튜브나 SNS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얻는다.


금융사들은 이 특성을 겨냥해 '게임화(Gamification)' 전략을 편다. 토스뱅크 '키워봐요 적금'이 대표적이었다. 


가입 시 지급된 동물의 알이 6개월간 매주 자동이체를 완수하면 '전설의 동물'로 진화하고 연 3% 금리(2023년 9월 기준) 보상을 주는 식이다. 이 상품은 출시 3일 만에 10만 좌를 돌파했다.


자산은 적지만 '앱테크(광고 시청 리워드)', '리셀(재판매 차익)', '조각 투자(금, 미술품)' 등 소액 재테크에 개방적이다. 


동시에 자신의 신념을 소비에 반영하는 '가치소비(미닝아웃)' 성향도 강해 ESG경영 기업에 투자하기도 한다. 


금융사들은 미래 핵심 고객인 Z세대를 잡기 위해 10대 전용 시장에서 격돌 중이다. 


카카오뱅크 '미니(mini)'는 만 14~18세 청소년이 계좌 없이 이용하는 선불전자지급수단으로, 2023년 5월 기준 가입자 177만 명(청소년 인구의 75%)을 확보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하나은행은 부모가 자녀의 용돈과 금융 활동을 관리하는 '아이부자' 앱(만 14세 미만 타깃)을 출시해 누적 가입자 100만 명을 모았고, KB국민은행도 신분증 없이 편의점에서 충전하는 '리브Next'를 내놨다.


20대를 겨냥한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신한은행은 20대 전용 브랜드 '헤이영(Hey Young)'을 론칭해 모바일뱅킹 '쏠(SOL)'에 전용 모드를 탑재하고, 넥슨 '카트라이더'와 제휴 이벤트를 진행했다. 


우리은행은 MZ세대를 위한 '펀(Fun) 타입' 메인화면과 '리그 오브 레전드(LCK)' 팬 전용 페이지를, 하나은행은 AI 기반 펀드 플랫폼 '펀샵(Fun#)'과 넷마블과 협업한 모의투자 게임 '투자의 마블'을 선보였다.


과거 금융 여력이 부족해 소외됐던 Z세대가 시장의 '주류' 고객이 된 것이다. 이들은 미래가 아니라 현재를 이끄는 주축이다. '자이낸스' 트렌드는 전통 금융사들에 '편리함'과 '재미'를 갖춘 플랫폼으로의 전면적인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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