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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슈] 숙취 없는 '쾌청'?···'저녁 만찬'서 들은 '억울한 누명' 쓴 '유명한 일화'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5-08-21 11:30:53
  • 수정 2025-09-03 09: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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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커뮤니티에서 '쾌청'이 논란이 됐다. "오늘 쾌청하다"는 직장 선배의 말에 신입직원이 "술 먹은 다음날 숙취 없으면 쾌청한 거 아닌가요"라 한 것이다.


"유쾌, 상쾌의 쾌가 한자다. 쾌청과 같은 한자를 쓴다. 날씨가 상쾌하게 맑다는 뜻"이라고 하자 다시 "한자 잘 아시네요. 조선족이세요" 하고 말했다.


요즘 안 쓰는 한자가 많다. 날씨 관련 단어로는 고요하고 쓸쓸하다의 적막(寂寞),  맑은 하늘의 청천(晴天), 매서운 추위의 한파(寒波), 흐리고 우울하다의 음울(陰鬱) 등이 있다.


한자는 문서를 작성할 때 많이 쓴다. 작일(昨日), 금일(今日), 명일(明日), 차후(此後), 향후(向後), 개요(槪要), 서론(序論), 전문(前文), 기점(起點), 착수(着手), 경과(經過), 추진(推進), 진척(進陟), 연관(聯關), 해당(該當), 적용(適用), 대응(對應), 현황(現況), 실정(實情), 방안(方案), 대안(代案), 수단(手段), 방법(方法), 절차(節次), 검토(檢討), 평가(評價), 판단(判斷), 고찰(考察) 등.

 

한자를 가급적 쓰지 않는 게 좋다. 그런데 우리는 한자를 많이 쓴다. 논란의 '쾌청'은 그럼 자주 쓰는 말인가? 40대 이상이면 쓰거나 들었을 것이지만, 위의 신입직원 세대는 안 써봤을 것 같다. 


문해력 논란은 뒤로 하고, 한자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방송에서 혹은 대화에서 "유명한 일화가 있어요" 하며 얘기를 꺼낸다. '하나의 이야기'쯤으로 쓰는 듯한데 '숨은(逸) 이야기(話)'다. '억울한 누명'도 있다. 사실이 아닌 일로 '이름(名)이 더러워진다(陋)'는 말이다.  


기존 관행, 무료 나눔, 스스로 자수, 저녁 만찬, 느낀 소감, 하루 종일, 늘상, 뇌물수뢰 등 단어 중복과 의미 중복이 무수하다. 첫 데뷔(debut), 작은 디테일(detail) 등은 한자도 아닌데 잘못 쓰고 있다. 틀리지 않기 위해 알 필요가 있다.


쾌청은 '시원하고 맑다'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의 대사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처럼 우리말로 쓰면 멋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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