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스카이장례문화원 영결식장에서 열린 시인 최종천 추모문화제
노동자로서의 삶을 철학적 사유를 동반한 시(詩)로 품었던 최종천 시인이 18일 생을 마감했다. 향년 71세.
'시인 최종천 추모문화제'가 19일 빈소가 마련된 인천 남동스카이장례문화원 영결식장에서 열렸다. 유족, 작가들, 지인들이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이상실 소설가 사회로 진행된 추모문화제는 김안녕 시인이 '최종천 시인 약력'을 소개하며 시작됐다. 이어 박상률 시인과 정우영 시인이 '추모사'를, 유성호 문학평론가가 '최종천의 시 세계'를 소개했다.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노동시의 새로운 의미와 형식을 구축하고 확장해 온 대표적 시인"이라며 "문학을 공적 영역으로 확산하면서 사회적 상상력과 미학적 감성을 동시에 증폭한 점은 문학사적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고인의 육성이 담긴 '추모 영상' 상영과 시인들의 최종천 시인의 대표시 낭송도 이어졌다. 고은진주 시인이 '골목이 골목을 물고'를, 이지아 시인이 '쉬고 있는 자전거'를, 곽현숙 아벨서점 대표가 '송림동 91의 87·2'를, 김선향 시인이 '넙친가?'를 낭송했다.
'추모시'로 임성용 시인이 '달의 무덤'을, 김응교 시인이 '재미없고 힘들 때'와 '신보다 위대한 인간'을 낭송했고, '가족 대표 인사'를 끝으로 문화제가 마무리됐다.
최종천 시인은 1954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났다. 1986년 《세계의 문학》에 작품을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해 2002년 20회 신동엽문학상, 2012년 5회 오장환문학상을 받았다. 시집으로는《눈물은 푸르다》《나의 밥그릇이 빛난다》《고양이의 마술》《인생은 짧고 기계는 영원하다》《그리운 네안데르탈인》《골목이 골목을 물고》《용접의 시》를, 산문집으로는《노동과 예술》《창세기의 진화론》를 냈다.
[아이즈앨범] 길고 긴 터널의 끝
길고 긴 겨울의 북풍 한설 끝에 봄이, 아주 벅찬 그리하여 완전한 봄이 왔습니다. 너무나 간절하게 간절하게 기다리고 기다리며 애태우던 절망의 그 절망이 사라지고 매화, 그 희망의 봄이 왔습니다.
'아이즈 앨범' 1999년 어느 겨울 새벽
아주 추운 어느 새벽 나의 밤의 미행은 계속되었고 갑자기 친구가 나타났다 외투를 벗어주고 싶었지만 야박하게도 렌즈 노출이 3분을 넘어가고 있었다.파르르 떠는 몸의 파동과 온기를 나눌 연민의 차이처럼 찰라가 만든 결과 뒤 밀려드는 타자들의 고통이 어두웠다. 오늘처럼 쇄골이 시리면 생각나는 그 겨울 그 시간... *2001년 사진전, ...
얼어 붙은 땅에 노란 납매 그리고 동백
꽁꽁 얼어 붙은 날씨였으면 더 신기하고 감격으로 채워졌을 텐데...대한민국이 얼어붙고 혼란스러운 계절납매와 동백이가 핀 1월 따뜻한 봄을 기다려 본다
[아이즈앨범] 첫눈이 말하는 폭설 이야기
큰눈이 내려주었다차는 차대로 엉거주춤사람은 사람대로 조심조심건물들도 내리는 눈에 모서리를 잃어간다모두가 흐려지는 날인데눈 녹은 자리에 다시 큰눈 내리고내리는 만큼 길이 질퍽해져도입가에 번지는 웃음이 있다첫눈이 많이 왔다는 말과 첫눈이 빨리 왔다는 말이 있다오늘 몇 시에 나왔냐는 물음과 퇴근길은 괜찮겠냐는 물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