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김주성의 한시 한 편] 왕한 '양주사'···변새시의 절창
  • 김주성 기자
  • 등록 2025-06-27 18:16:25

기사수정

6·25가 일어난 지 75년이다. 우리 민족은 분단됐고 전쟁의 피해는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다. 그 피해의 여파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같은 사회 각 분야와 개인의 생활 등 '우리의 사고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 왔다. 


새 정부 들어 첫 6·25 기념식이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쟁을 다시 겪을 일 없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수많은 이의 희생과 헌신에 올바로 응답하는 길"이라 답했다. 부디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정착하길 바란다.


지금 나라 밖에서는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군인 말고도 민간인들까지 죽어가고 있다. 인간과 집단은 전쟁을 벌여야 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비극도 끝이 없다. 국가에게도 개인에게도.


시 '양주사'는 악부 형식으로 당나라 시인 왕환(王翰, 688~742 또는 687~726)이 지었다. 양주(涼州, 지금의 양저우)는 지금의 간쑤성(甘肅省)으로 당시 돌궐과 인접한 지역이었다. 왕지환(王之渙)의 작품과 함께 <양주사(涼州詞)>의 대표 시이자 변새시(邊塞詩)의 절창으로 유명하다.(7언절구, 운자(韻字)는 배, 최, 회)  


凉州詞  양주사

 

葡萄美酒夜光杯   포도미주 야광배

欲飮琵琶馬上催   욕음비파 마상최

醉臥沙場君莫笑   취와사장 군막소

古來征戰幾人回   고래정전 기인회 

 

양주의 노래


좋은 포도주 야광 술잔에 따라 

한 잔 마시려니 비파소리 울려 출정을 재촉하네

취해서 모래바닥에 누운들 그대는 비웃지 마라

예부터 전장터 나가 돌아온 사람 몇이던가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모과의 귀지를 파내다 모과에 핀 얼룩을 손으로 쓱쓱 문지르니점액질이 끈끈하게 배어 나온다얼굴에 핀 검버섯처럼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반짝거린다 모과의 귀에 면봉을 깊숙이 넣으니갈색의 가루가 묻어 나온다너는 그것이 벌레의 똥이라고 우기고나는 달빛을 밟던 고양이들의 발소리라 하고천둥소리에 놀라 날아들던 새의 날갯짓 소리라 하고새벽바람에 잔..
  2.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 가전 라이벌전···삼성 'AI·상생' vs LG '할인·구독' 정면승부 대한민국 최대 쇼핑 축제 '2025 코리아세일페스타'가 11월 1일 시작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0년 연속 행사에 참여하며 대대적인 할인 경쟁에 돌입한다. 삼성전자는 AI 가전 패키지와 소상공인 상생 혜택을 전면에 내세웠고, LG전자는 높은 할인율과 구독 서비스를 무기로 맞불을 놓으며 11월 소비자들의 지갑 공략에 나선다.삼성...
  3. [새책] 번아웃 겪는 2040세대를 위한 제안 《셀프 콤마》···하루 5분 '일상돌봄 코칭' 끝없는 경쟁과 정보 과잉 속에서 번아웃과 무기력을 호소하는 2040세대가 늘고 있다. '더 애써야만 살아남는다'는 압박감은 우리도 모르는 새에 소중한 자신을 갉아먹는다. 열심히 달려왔는데 왜 마음은 늘 허탈하고 공허한 것일까?새로운제안에서 15년 차 HRD(인적자원개발) 교육전문가 이종미의 첫 책 《셀프 콤마》를 펴냈다. 과부하...
  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접히다 "지금 화장 중입니다"승화원 전광판에는 뜨거운 불길이 일고한곳에 모인 우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말이 없었다전광판이 바뀌고눈물이 마르기 전 냉각을 마친 어머니를 모시러 갔다육중한 철문이 열리고철제 침대가 끌려 나왔다붉은 장미로 채운 관과 황금빛 수의는 간 곳 없고주검을 눕힌 그 자리타다만 뼈 몇 개와 재만 놓여 있...
  5. [새책] 20대 청년이 쓴 《마르크스주의 입문》···세계 바꿀 가장 날카로운 무기 자본주의의 모순이 심화되는 지금, 왜 다시 마르크스주의를 읽어야 할까? 1%의 부자가 전 세계 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불평등이 지속되고 있다. 오늘날과 같은 자본주의가 계속되면 마르크스주의는 다시 부활할까?오월의봄에서 20대 청년 이찬용이 쓴 《마르크스주의 입문》을 펴냈다. 그동안 나온 마르크스주의 책들은 대부분 오래됐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