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 캡처
14일 국민의힘이 '주 4.5일 근무제' 시행을 대선 공약으로 내놓았다. 제목을 보고 '국민의힘이 이건 잘했네. 선수 쳤어' 생각했다. 그리고 내용을 보았다.
"월~목요일에 1시간씩 더 일하고 금요일에 4시간을 하니 주 40시간을 유지하면서도 금요일 오후 휴무를 가질 수 있다. 총 근무시간이 줄지 않아 급여 변동이 없다."
누구나 '조삼모사'를 떠올렸을 것이다. 국민을 원숭이로 여기지 않는 한 나올 수 없는 생각이다. 국민의힘이 내건 '주 4.5일제'는 대선 공약으로 내세울 만한 게 못 된다. 법률로 바꿀 정도도 안 되는, 그들 말대로 울산 중구청의 탄력근로제와 다르지 않다.
어느 기업이나 기관이 지금이라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주 4.5일을 넘어 주 4일로 가야한다고 하니 발등에 불이라도 떨어졌는지 궁여지책 내놓은 것이 고작 이정도다. 게다가 52시간 근무제 폐지도 내세웠다. 노동자를 위한 공약이 아니라 사용자를 위한 공약인가?
그러는 동안 용산에서 나온 윤석열의 말들과 행동들이 다시금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다. 파면 1주일 만인 11일 금요일 오후 5시, 윤석열은 봉쇄된 한남대교를 개선장군마냥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아주 천천히 건넜고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도착해서 한 말은 점입가경이었다.
"다 이기고 돌아왔다."
윤석열과 김건희의 '퇴거쇼'도 요상하다. 내란 잔병들과 내란 정당 대선 주자들을 불러 송별회를 즐겼던 그들의 이삿짐에는 캣타워의 일부가 있었다. 김건희는 고양이를 5마리나 키웠고 2022년 국가 예산으로 수백만 원짜리 캣타워를 설치했는데 그걸 뜯어왔다는 의혹이 일었다. 그랬다면 횡령이다. 그것과 함께 관저 욕실에 자재값만 수천만원에 이르는 히노키욕조가 설치됐다는 것도 밝혀졌다.
어리석음의 대명사로 자주 등장하는 동물이 원숭이다. '원후취월'(猿猴取月, 원숭이들이 달을 취하다)은 불교 5대 율장의 하나인 <마하승기율(摩訶僧祇律)>에 나오는 말로 연못에 비친 달을 본 원숭이 수괴가 졸개 500마리에게 "나무에 꼬리를 감아 달을 건져내라" 했다가 나무가 부러지는 바람에 다 죽었다는 고사다.
이와 비슷한 말을 윤석열의 탄핵심판 변론 과정에서 들었다. 윤석열은 내란죄에 대해 추궁을 당하자 "호수 위 달그림자를 쫓아가는 느낌을 받았다"며 왜 내란인지 모르겠다는 의미의 말을 했다.
'12·3 불법 비상계엄' 후 국민의힘은 윤석열을 호수에서 건지려 하고 있다. 윤석열이 아직도 1호 당원인 걸 보면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그들의 모습은 내란죄 혐의로 재판 받는 윤석열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꼬리를 부여잡고 흔드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이 이른바 '캐비넷'인지 '영도력'인지 모르는 것에 휘둘려 윤석열을 아무리 옹호해도 12월 3일 우리가 목격한 그의 행태는 분명 내란죄다.
윤석열이 파면되자마자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은 앞다퉈 대선 출마 선언을 하거나 저울질을 하고 있다. 홍준표,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유승민 등 스무 명 가까이 됐다. 그들은 한결같이 "윤석열이 어쩔 수 없이 비상계엄을 했고 내란죄가 아니"라고 한다.
대선까지 50일이 채 남지 않았고 이대로라면 대선에서 참패를 면치 못할 텐데 내부에선 제대로 비판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러니 윤석열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그러니 이번 대선에서 자신의 졸개들이 정권을 잡아 풀려날 것이라고 믿는 것 같다.
어쩌면 국민의힘이 해괴한 '주 4.5일제'를 가지고 나온 것도, 윤석열에게 '꼬리에 꼬리를 잡혀도 좋아'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꼭 '벌거벗은 임금님'과 '멍청해 보이기 싫은 신하들'을 보는 것 같다.
[아이즈앨범] 길고 긴 터널의 끝
길고 긴 겨울의 북풍 한설 끝에 봄이, 아주 벅찬 그리하여 완전한 봄이 왔습니다. 너무나 간절하게 간절하게 기다리고 기다리며 애태우던 절망의 그 절망이 사라지고 매화, 그 희망의 봄이 왔습니다.
'아이즈 앨범' 1999년 어느 겨울 새벽
아주 추운 어느 새벽 나의 밤의 미행은 계속되었고 갑자기 친구가 나타났다 외투를 벗어주고 싶었지만 야박하게도 렌즈 노출이 3분을 넘어가고 있었다.파르르 떠는 몸의 파동과 온기를 나눌 연민의 차이처럼 찰라가 만든 결과 뒤 밀려드는 타자들의 고통이 어두웠다. 오늘처럼 쇄골이 시리면 생각나는 그 겨울 그 시간... *2001년 사진전, ...
얼어 붙은 땅에 노란 납매 그리고 동백
꽁꽁 얼어 붙은 날씨였으면 더 신기하고 감격으로 채워졌을 텐데...대한민국이 얼어붙고 혼란스러운 계절납매와 동백이가 핀 1월 따뜻한 봄을 기다려 본다
[아이즈앨범] 첫눈이 말하는 폭설 이야기
큰눈이 내려주었다차는 차대로 엉거주춤사람은 사람대로 조심조심건물들도 내리는 눈에 모서리를 잃어간다모두가 흐려지는 날인데눈 녹은 자리에 다시 큰눈 내리고내리는 만큼 길이 질퍽해져도입가에 번지는 웃음이 있다첫눈이 많이 왔다는 말과 첫눈이 빨리 왔다는 말이 있다오늘 몇 시에 나왔냐는 물음과 퇴근길은 괜찮겠냐는 물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