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LG채널, 중동 찍고 대만까지 영토 확장···두바이 거실서도 '공짜 K-TV' 본다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5-12-02 13:24:09

기사수정
  • - UAE 첫 진출로 중동 시장 노크…서비스국 36개
  • - '아랍어는 오른쪽부터'…현지 맞춤 UI·콘텐츠
  • - webOS TV 2억6000만 대 깔려…'플랫폼 공룡' 도약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글자를 읽는 아랍어권 시청자를 위한 인터페이스 적용 

두바이 한 가정의 거실, TV를 켜자 익숙한 현지 뉴스 '러빙 두바이(Lovin Dubai)'와 함께 한국 프로야구(K-Baseball) 중계가 흘러나온다. 


유료 케이블 신청 화면이 아니다. 인터넷만 연결되면 공짜로 볼 수 있는 LG전자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가 중동의 사막을 건너 안방까지 파고들었다.


LG전자가 자사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 서비스 'LG채널'을 아랍에미리트(UAE)에 론칭하며 중동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아시아, 북미, 유럽, 중남미를 넘어 중동이라는 새로운 거점을 확보한 것이다. 이달부터 대만 서비스까지 시작하며 LG채널이 송출되는 국가는 36개국으로 늘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글자를 읽는 아랍어권 시청자를 위한 인터페이스 적용 


"오른쪽에서 왼쪽으로"…현지 맞춤 디테일이 아랍 움직였다


단순히 채널만 늘린 것이 아니다. LG전자는 철저한 '현지화'를 무기로 내세웠다. 


아랍어권 시청자들을 위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글자를 읽는 문화를 반영한 새로운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개발해 탑재했다. 사소해 보이지만, 글로벌 고객의 시청 습관을 세심하게 배려한 전략이다.


콘텐츠 역시 '로컬'과 '글로벌'을 적절히 비볐다. UAE에서는 현지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와 아랍권 스트리밍 서비스 '와치 잇(WATCH IT)'을 제공하는 한편, 블룸버그와 유로뉴스 등 글로벌 정보 채널도 갖췄다.


대만 시장 공략법도 철저히 현지 눈높이에 맞췄다. 현지 인기 OTT 플랫폼 '오피(ofiii)'와 손잡고 지상파 채널인 CTV, CTS는 물론 장수 예능 '천재충충충' 등을 서비스한다.


LG채널이 UAE와 론칭하며 중동에 첫 발을 내딛었다. 


강력한 무기 K-콘텐츠…K-뮤직·아리랑TV·굿파트너 등 편성


중동과 대만의 공통점은 뜨거운 '한류' 열풍이다. LG전자는 이 점을 놓치지 않았다. UAE에서는 K-베이스볼 TV, 아리랑 TV, K-뮤직, K-ASMR 등을 편성해 현지 K-컬처 팬들을 공략한다. 


론칭에 앞서 지난달 두바이에서 열린 '2025 K-엑스포 UAE'에서는 현지 시청자들에게 미리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대만 역시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와 인기 드라마 '굿파트너' 전용 채널 등을 선보이며 K-콘텐츠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LG전자


TV, 그 이상의 플랫폼…웹OS 생태계 핵심으로 발돋움


2015년 출범한 LG채널은 이제 단순한 부가 서비스를 넘어 LG전자 webOS(웹OS) 생태계의 핵심으로 성장했다. 


LG전자가 콘텐츠를 구매해 편성까지 하는 O&O(Own and Operation) 채널과 함께 미국 대학 간 스포츠 라이벌 관계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더 라이벌리(The Rivalries)', 리얼리티 예능 '하우스 오브 서바이벌' 등도 볼 수 있다.


전 세계 2억6000만 대가 넘는 webOS 탑재 TV를 기반으로, 4000개 이상의 채널을 무료로 제공하며 거대한 '플랫폼 공룡'으로 진화하고 있다.


조병하 LG전자 webOS플랫폼사업센터장(전무)은 "지역 맞춤형 다채로운 콘텐츠와 서비스로 LG채널의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 어디서든 즐길 글로벌 서비스로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모과의 귀지를 파내다 모과에 핀 얼룩을 손으로 쓱쓱 문지르니점액질이 끈끈하게 배어 나온다얼굴에 핀 검버섯처럼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반짝거린다 모과의 귀에 면봉을 깊숙이 넣으니갈색의 가루가 묻어 나온다너는 그것이 벌레의 똥이라고 우기고나는 달빛을 밟던 고양이들의 발소리라 하고천둥소리에 놀라 날아들던 새의 날갯짓 소리라 하고새벽바람에 잔..
  2. [새책] 20대 청년이 쓴 《마르크스주의 입문》···세계 바꿀 가장 날카로운 무기 자본주의의 모순이 심화되는 지금, 왜 다시 마르크스주의를 읽어야 할까? 1%의 부자가 전 세계 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불평등이 지속되고 있다. 오늘날과 같은 자본주의가 계속되면 마르크스주의는 다시 부활할까?오월의봄에서 20대 청년 이찬용이 쓴 《마르크스주의 입문》을 펴냈다. 그동안 나온 마르크스주의 책들은 대부분 오래됐거...
  3. 2025년 포엠피플 신인문학상 주인공 22세 이고은 "시 없인 삶 설명 못 해" 올해 《포엠피플》신인문학상은 22세 이고은 씨가 차지했다. 16일 인천시인협회 주관하고 인천 경운동 산업단지 강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1,351편의 경쟁작을 뚫고 받은 것이다. 행사 1부는 《포엠피플》 8호 발간(겨울호)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2022년 2월, 문단의 폐쇄적인 구조를 타파하고 회원들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기치 아래 창간된 계..
  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같은 부대 동기들 군대에서 세례를 받은 우리들. 첫 고해성사를 마치고 나서 운동장에 앉아 수다를 떨었다. 난 이런 죄를 고백했는데. 넌 무슨 죄를 고백했니? 너한텐 신부님이 뭐라 그랬어? 서로에게 고백을 하고 놀았다.  우린 아직 이병이니까. 별로 그렇게 죄진 게 없어. 우리가 일병이 되면 죄가 조금 다양해질까? 우리가 상병이 되면…… 고백할 ...
  5.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새우탕 수평선이 그어져 있다 그 부분까지 끓는 물을 붓는다 오랜 기간 썰물이던 바다, 말라붙은 해초가 머리를 풀어 헤친다 건조된 시간이 다시 출렁거린다 새우는 오랜만에 휜 허리를 편다 윤기가 흐른다 순식간에 만조가 되면 삼분 만에 펼쳐지는 즉석바다, 분말스프가 노을빛으로 퍼진다 그 날도 그랬지 끓는점에 도달하던 마지막 1°는 네가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